한진해운이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 회생계획안을 내년 2월 5일까지 제출할 계획이지만 큰 의미가 없게 됐다. 그 이전 청산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육상직원들중 293명은 SM상선에 고용승계된 상태라 12월 말까지 한진해운 소속으로 있지만 내년 1월이후는 SM상선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하지만 293명의 고용승계 직원 중 상당수가 현대상선 등 타 해운사로의 이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M상선의 초대 사장으로 김칠봉 대한상선 사장이 내정됐다. 내정이전엔 한진해운의 양某 전무이사가 유력했지만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신임이 두터운 김칠봉 사장을 SM상선 사장에 내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김칠봉 사장 체제가 오래 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단 김칠봉 사장이 SM상선의 기초를 다진 후 정기선 전문경영인을 추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현대상선을 한진해운과의 합병 규모와 같은 해운사로 키울 것이며 SM상선의 성공적 런칭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운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에도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정기선 서비스가 전무한 SM상선 지원의 경우 더욱 세심한 곳까지 손이 가야 하는 문제가 있어 정부당국이 업계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한진해운의 파산에 의한 사망신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김영석 장관이 해수부 수장으로서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선 세계 5위 해운강국의 위치를 되찾을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 장관도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한진해운의 침몰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고 해운인들에 큰 상처를 줬다.
한진해운 사태로 은행권은 일부 선사를 제외하곤 국적선사 관계자들을 만나주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권의 지원없이는 선대 확충을 할 수 없는 것이 해운계의 구조다.
한편 김영석 장관은 한국 해운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선사들의 형평성있는 지원정책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해수부나 관련협회나 편중된 시책은 질타를 받게 돼 있다. 화합과 성장이 같이하는 정책이 바람직한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이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밖에 없다. 김영석 장관의 마지막 화이팅을 지켜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