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운물류분야 연구활동 및 연구인력 육성 지원 절실”
내년 2월 해사문화상·해운물류경영대상 수상자 결정 시급

 

▲ 해운물류연구자의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특히 우수한 신진연구인력들이 해운물류분야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한종길 회장.
Q. 올 한해도 이제 한달여 남짓 남았습니다. 해운물류학회의 올 한해 주요 활동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해운물류학회는 올해로 학회 설립 31년이 됐습니다. 해운, 항만 및 물류를 포괄하는 학회장으로서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쌓아 오신 전통과 명성을 살리면서 한국해운을 위하여 필요한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어 왔습니다. 금년 한해 우리 학회는 아시아해운물류국제학술대회를 8월말 일본 코베대학에서 개최했고, 정기학술대회는 연 2회에서 3회로 확대 주최했습니다.

또 우수한 신진연구자들을 발굴하고 해운정책에 대한 대국민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공동으로 제1회 해운물류논문·UCC경진대회를 개최, 해양수산부장관상, 한국선주협회 회장상,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이사장상 등을 시상했습니다. 전국 각 대학에서 30여편의 논문, 29편의 UCC가 제출되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또 학계와 업계, 정책당국과의 산학정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제1회 해운물류정책세미나를 9월에 개최했습니다. 해양수산부 전기정 국장의 기조강연을 통하여 우리 학계가 중점적으로 연구해야할 정책과제를 발굴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아울러 학회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인 연구논문집은 국문지인 『해운물류연구』를 특별호를 포함 연 5회 발행했고, 세계적인 국제학술지로 인정받은 증거인 SCOPUS 등재지인 『Asian Journal of Shipping and Logistics』를 3회 발행했습니다. 국문학술지의 경우, 특별호를 발행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많은 연구자의 투고가 있고, AJSL의 경우도 한중일을 넘어 미국, 터키, 영국 등의 연구자도 투고하고 있습니다.

Q. 2014년 해운물류학회가 주안을 두고 추진할 계획인 사업이나 행사는?

내년에는 국제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Conference of Asian Shipping and Logistics를 국내에서 개최하고자 합니다. 국내외서 100여명의 해운물류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행사이니 만큼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습니다. 또 금년도에 처음으로 시행했던 대학생 논문·UCC경진대회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 전국 각 대학의 학생들이 해양과 관련된 보다 많은 주제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해운물류정책세미나를 통해 업계전문가의 의견을 보다 많이 청취하고자 합니다.

당장 시급한 일은 내년 2월에 해사문화상과 해운물류경영대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해운산업의 발전과 해사문화의 함양에 기여한 공로자를 표창하는 해사문화상은 윤상송, 이준수, 손태현, 조정제 등 우리나라의 해운산업의 기틀을 다지는데 수고하신 분들이 수상해 왔습니다. 또 학계의 우수저술에 대해 시상하는 초정학술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해야 합니다.

Q. 해운물류학회 운영에 있어 굳이 현안문제를 꼽으신다면?

학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운영자금확보입니다. 해운업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다행이도 해사재단과 선주협회,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등 관계기관, SW쉽핑 등 중견선사의 지원으로 버텨왔지만 행사가 많아지다보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많습니다. 경비절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과 함께 재원확충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진행중입니다.

Q.해운물류학회 회장으로서 현 해운물류업계의 당면과제와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나라 해운업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가 흔들리는 문제를 하루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책당국의 거시적인 장기정책기조하에서 단기적인 미시정책이 동시에 실행돼야만 합니다. 정책당국의 지원과 함께 대형선사와 중소형선사의 공생발전, 선주와 화주의 협조체계 구축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해운시황도 금년을 최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과거와 같은 영화는 당분간 어렵겠지만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등의 기회가 오더라도 국내기업의 경영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불황기에 적절한 설비투자를 하지 못한다면 호황은 남의 몫이 될 것입니다.

Q.끝으로 해운물류업계나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바는?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것은 우리 해운에게 기회이자 위협이기도 합니다. 또 세계최대의 해운국가인 일본과 한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약점이고 위협입니다. 우리가 세계적인 해운국가로 발전하려면 일본과 중국, 양국의 해운과 물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대량화물 수송시장에 우리 선사는 단 1톤도 수송하지 못하는데 반해 일본선사는 우리 시장을 잠식해 왔습니다. 최근 정부가 이를 시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한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한중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산학정 공동의 대응노력이 필요합니다.

관계당국에서도 해운물류연구자의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특히 우수한 신진연구자들이 해운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담=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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