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2014년 새해 시정철학을 담은 사자성어로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선정하고, 이는 손자(孫子) 구지편(九地編)에 나오는 어구로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는 뜻이다. 즉 인천시는 시와 시민, 나아가 정부가 뜻을 같이해 내년 열리는 대규모 행사인 인천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자는 의지의 표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의 서구, 수성구는 각기 마부정제(馬不停蹄), 도남지익(圖南之翼)를 구청의 새해 사자성어로 제시하고 있다. 마부정제는 달리는 말이 말발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노력하여 제2 도약을 이루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도남지익은 붕새가 남해를 향하여 홰를 치려고 날개를 펴듯이, 큰 사업을 계획하고, 웅비를 꾀하는 큰 뜻을 펼치려는 의지와 기상을 나타낸다.
충북 청주의 한범덕 시장은 “모두 같이 가면 모두 행복해 진다'는 뜻의 同行同幸(동행동행)”으로 정했다. 그는“ 2014년은 100만 시민의 행복과 희망을 품은 통합 청주시가 푸른 초원을 질주하는 말처럼 더 넓고 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갑오년(甲午年)이 역사적인 통합 청주시의 행복을 여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란 희망을 제시했다.
갑오년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 해였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오랜 조선의 유교적 낡은 전통과 봉건적 제도를 개혁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1954년은 한국전쟁을 극복하고 국가의 재건과 전후 복구에 힘쓴 시기였다. 지금의 2104년은 급변하는 세계 정치,경제 환경과 사회문화적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국가와 기업과 조직 그리고 개인과 가정의 변화를 통해 힘차게 전진해야하는 시점이다.
오늘의 물류환경은 매우 급변하며 우리는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다. 세계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고, 선진국들의 성장은 물론 중국 등 BRICs국가의 성장세도 둔화를 지속하고 있다. 물류부문에서 해운부문이 여타 부문에 비해 더 어려운 처지에 있다. 선사별로 구조조정과 소유 지분,재산의 매각 등으로 살을애는 듯한 어려움을 격고 있다.
올해의 물류부문 사자성어로 역풍장범(逆風張帆)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역풍장범은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펼쳐 힘차게 나아감을 지향하여 위기와 난관에도 힘찬 전진을 의미한다. 올해의 물류분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힘차게 바람을 이용하여 전진하는 범선처럼 헤쳐나아가야 한다. 중앙 및 지방 정부와 언론 정치권 등에서도 물류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물류분야의 2014년 전략 대안을 몇 가지제시 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특히 어려움에 처한 해운부문의 회생을 위해 모든 부문에서 관심과 시급한 처방이 요청된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운사들은 올해 정부가 해운사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대표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핵심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 마련안을 내놓고 금융권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최악의 겨울을 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버티기 힘들며, 해운보증기금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한 시장안정을 위한 신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발행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인 P-CBO(CBO(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s)를 최대 6조4000억원 발행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으로 유동성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중소선사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제도도 본래의 취지를 살려 여러 기업들이 참여,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될 필요가 있다.
둘째, 우리물류부문은 향후에 남북관계의 전향적 개선을 준비하여 남북물류를 확장하는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 특히 유라시아철도의 연계와 나진,선봉 및 두만강지역 개발에 준비와 참여가 필요하다. 셋째, 그리고 해운 등 물류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수급예측과 기업의 연계(networking)능력 확대가 절실하다. 넷째, 성장하는 아태지역 물류시장에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며, 물류Need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서비스 능력의 심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지구촌의 모든 고객과 연계하는 정보능력의 확장이 중요전략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홍섭 인천대학교 동북아경제통상대학 무역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