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싸우는 사이에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거는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총선으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게 기록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은 총선 이슈마저도 잠식해서, 지역구 후보가 누구인지, 비례당 명부는 왜 이렇게 긴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별로 관심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삶이 정신 없는 와중에 선거에 대한 민심은 시큰둥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선거 운동의 양태도 많이 달라졌다. 기존의 선거운동은 후보자가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명함을 나눠 주고, 개사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이목을 끄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선거운동 방식은 찾아보기 힘들고, 선거운동원이 간격을 두고 서서 피켓을 흔들고, 시민들에게도 손인사로 홍보를 할 따름이다. 그 대신 SNS와 유투브 등을 이용한 비대면 비접촉 선거 운동과 홍보에 더 치중을 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출마한 거의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유투브 계정을 만들어서 선거 운동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하며, 선거 범죄 단속의 대상도 온라인 상의 허위, 위법 정보 배포를 단속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인터넷 환경이 지난 4년 전보다 발전한 것도 있겠지만, 코로나19가 선거운동의 범주를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치중하도록 영향을 미쳤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4월 6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하였는바, 선거 당일인 4월 15일까지도 코로나19의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총선 투표율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요소로 예상되고 있으며, 투표율 증감 여부에 따라 각 당의 결과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대비하여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4년간 국민의 의사를 대표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하다. 총선 결과에 민의가 잘 반영되도록 코로나19에 대한 대비책을 잘 세워서 선거에 지장이 없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