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업력의 흥아해운그룹이 M&A를 통해 새주인을 만나며 사실상 전통의 맥은 끝을 맺게 된다. 회생이란 단어를 쓰지만 회사 역사는 새주인을 만나면서 다시 쓰여지게 될 것이다.
흥아해운, 흥아라인, 흥아로지스틱스 등 흥아 명칭은 있어도 흥아해운그룹이 해운물류업계에서 막을 내림으로써 소속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는 것.
국내외 해운업계는 흥아해운그룹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궁금해 한다. 원로 해운인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은 "한국 해운사에 큰 획은 그은 흥아해운그룹이 도대체 경영을 어떻게 해 왔기에 이같은 상황까지..."
흥아해운 컨테이너 정기선사업부문은 이미 매각됐고 남아있는 케미컬 탱커사업부문은 조만간 M&A가 이루어질 전망. 현 대주주나 전 경영진은 말없이(?) 떠나버리고 이환구 대표이사가 그룹 뒷처리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해운재건 시책의 완수를 위해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운협회(옛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분들이 흥아해운 회생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진력하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시 때와는 다른 정책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처럼 흥아해운 회생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흥아해운그룹 대주주, 전 경영진은 해운인들에게 사과(謝過)의 글 하나 남기지 않고 있다.
요즘 흔한 SNS를 통해서라도 흥아해운그룹의 현 실상을 고백하고 한국해운을 사랑하는 해운인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되는 것은 아닌가?
흥아해운그룹이 새주인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국가산업적,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는지 자숙하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해운인들은 보고 싶어한다. 사과라는 표현은 꽤 부드러운 말인지도 모른다.
모든 일에 있어 유종의 미가 중요하다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 긴 여정의 삶을 통해서 터득해온 바다.
흥아해운그룹이 막바지 M&A 과정을 거치고 있다. 흥아해운그룹이 조금이나마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기위해서도 책임있는 분의 사과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