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운하에 좌초됐던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일주일여만에 완전 부양에 성공해 인근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 레이크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천만다행이다. 이 사고로 전세계 해운업계는 하루에 10조2천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류공급망 혼란과 수에즈운하 봉쇄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붕괴로 세계 경제는 심한 타격을 입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해운업’ 그리고 물류업을 각인시키는데는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수에즈운하 통항이 막히면서 수백척의 선박들은 발을 동동구르며 아시아-유럽항로에서 7일이상 더 걸리는 남아프리카 희망봉 노선을 울며겨자먹기로 선택해야 했다. 실제 HMM, 현대글로비스 배들은 이같은 노선 변경을 계획하고 실행해 옮기는 상황이었다.

좌초로 인한 봉쇄로 아시아-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선박 수백척이 대기해 그 손실은 예상하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수치다.

앞으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선주, 선사, 보험사, 화주 등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피해액과 책임론으로 뜨거운 논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계 해운 관련 전문가들이 총동원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제 2의 '에버 기븐'호 사고는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해운업계에 예상를 뒤엎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구현케 했을 뿐아니라 상장 해운사들은 고수익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 업종이 됐다. 이번 수에즈운하 좌초 사고도 개통이후 처음으로 한척의 큰 배가 운하를 가로막은 일은 처음이라는 점. 그리고 그 영향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정도였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해운, 물류업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수십년 교과서나 전문도서를 통해 해운업은 기간산업이며 안보산업이고 수출산업의 동반자라고 외쳤지만 그 효과는 너무도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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