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5일 대통령 주재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해운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특히 HMM에 대해선 오는 2025년까지 112만TEU 확보를 목표로 미주항로의 비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급한 신조 컨테이너선을 상반기내에 발주한다고 밝혔다.

HMM이 글로벌 상위랭킹 선사로 도약토록 정부가 앞장서 지원에 나서고 있어 과거 한진해운 파산의 어두운 그림자가 교차한다.

HMM은 이제 대한민국을 명실공히 대표하는 원양컨테이너선사이자 한국 해운의 자존심과도 같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MM에 이토록 정성을 쏟는되는 작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과 10년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훌쩍 넘긴 어닝 서프라이즈로는 표현하기 부족한 상당한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공적 표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침이 심한 해운시황을 고려해 HMM을 민영화가 아닌 국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서 해진공에 맡긴다는 이야기는 HMM,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경영관리협약을 맺어 공동관리였다 올해말 공동관리체제가 끝남에 따라 내년부터 해진공 단독의 관리형태(HMM의 자금지원 및 관리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내년부터HMM이 발행하는 영구채 인수는 해양진흥공사만이 할 수 있다.  HMM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지속될 시 영구채 발행은 없을 수도 있는 것. 

현재 글로벌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 상황을 보면 2023년 공급과잉이 예상되기도 한다. 코로나19에 의한 공급망 붕괴가 언젠가 정상화될 시 걷잡을 수 없는 해상운임 다운이 가능하기 때문에 HMM의 향후 진로에 대해 정부도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영화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민영화에 방점을 두고 잘나갈 때 HMM을 매각한다는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

시가총액 10조원에 달하는 HMM을 인수키 위해선 인수자 실질 부담액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옛 현대상선인 HMM이 가능하면 해운선사를 갖고 있거나 대형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으로의 매각이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시 바람직하다는 견해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그룹이 현대차그룹이다. 현대글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컨테이너 정기선사업 부문을 품을 시 세계 톱 해운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HMM이 현대상선 시절인 2016년 현대글로비스에 인수의사를 물어봤지만 당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상선을 현대글로비스로선 단호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 현대글로비스로선 현대상선이 적자투성이인데다 컨시황마저 최악이어서 인수는 큰 리스크를 안게 돼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180도 변했다.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은 애널리스트마다 상이하지만 적게는 1,800억원대 많게는 2,2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숫적으로 볼 때 HMM의 무게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전용선 사업부문은 과거 현대상선의 알짜 주축 사업분야를 인수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도 HMM 적합 인수그룹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현대상선의 출발이 고(故) 정주영 창업주의 현대중공업 조선사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조선과 해운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

HMM이 가능한 鄭씨 일가 그룹으로 피인수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선 가능성을 더 열어놓고 있다.

HMM 입장에선 해운물류업 진출에 그토록 목말라하는 포스코로의 매각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포스코의 해운업 진입은 해운업계, 노조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실현성은 희박할 듯.

정성들여 고가치 해운사로 급변화시킨 HMM을 바라보는 정부측의 눈길은 마냥 조심스럽기만 하다. 

일부 관계자들은 "HMM의 매각 거론은 시기상조"라며 "글로벌 상위 랭킹 경쟁력있는 컨테이너선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선대 확충, 내실 강화 등 보강해야 분야가 많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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