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선대확충 및 안정적 경영활동 지원...해운업 재건 지원 매진
핵심과제 중 고효율 신규 선박 확보위해 ‘신조지원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
국내외 상업금융기관과 적극적 협조융자 통해 선박금융시장 활성화에 주력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충실히 구현...해운·조선 리더십 이끌어가도록 총력
Q1. 먼저,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양금융단, 해양금융종합센터에 역할, 기능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해양금융단) 수출입은행은 1976년 설립 이래 지난 45년간 선박금융을 지원하며 우리나라 조선산업 및 해운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왔습니다.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 및 제작을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및 제작금융을 지원하고, 국내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는 국내외 해운사의 중장기 선박구매자금을 지원해 선박 인도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등 선박의 ‘수주-제작-인도’ 전(全) 단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작금융은 조선사가 선박을 건조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상품이고, 선수금환급보증(R/G)은 조선사가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경우 해운사가 지급한 선수금의 환급을 보증하는 상품으로 해운사는 선박 발주시 조선사에 우량 금융기관의 R/G 제공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국내 RG 시장의 약 50%를 책임지며 국내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제작금융을 조선사 앞으로 직접 지원하고 있으며, 동시에 해외 해운사가 국내 조선사 앞으로 선박을 발주하고 구매하는 데 필요한 금융을 제공해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 및 수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해운사의 외항운송 사업에 필요한 선박구매자금과 운영자금을 제공, 국적선사의 선대확충 및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등 국내 해운업 재건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수출입은행은 선박금융 분야에서 전세계 금융기관 중 8위(‘19년말 잔액 기준) 수준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 6월말 기준 조선/해운산업에 지원 중인 여신잔액은 17.6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해양금융단은 이러한 수출입은행의 조선/해운산업 지원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36명의 전문인력이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해양금융종합센터) 해양금융종합센터는 2014년 10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3개 정책금융기관의 해양금융 조직과 인력이 부산으로 이전하여 출범했습니다. 총 70여명의 해양금융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선박·해양플랜트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정책금융기관간 협업을 통해 조선해양산업 발전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원에 있어서는 센터 설립 이래 대출·보증·보험·투자상품의 전방위적 방식으로 총 92조원을 지원했으며(’21년 6월말까지), 2020년 한해에는 10조원의 금융을 지원하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견인했습니다. (참고로 수출입은행의 해양금융단은 국내외 해운사, 국내 조선사 앞 선주금융과 제작금융 등 센터 설립 이래 총 70조원을 지원했으며, 2020넌 한해에는 9조원을 지원했습니다)
아울러 대규모 선박·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는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선박금융을 지원한 사례가 총 34건에 이릅니다. 이러한 센터의 금융지원은 해운·조선의 경쟁력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해 왔으며, 실제로 지난 6년간의 시황침체 장기화에서 벗어나 2020년 하반기부터 회복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해운·조선시황에서 한국 해운사의 실적개선과 조선사의 수주릴레이에 디딤돌이 됐습니다.
한편, 센터는 금융지원 외에도 부산시·해양대 주관 세미나 후원 및 참석, 부산·경남 지역 대학(원)생 해양금융교육 실시, 기타 유관기관 협력 등 조선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외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센터내 3개 기관이 2년씩 간사기관을 돌아가며 맡고 있는데 2020년 10월부터 수출입은행이 간사를 맡아 이러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이후 닥쳐온 한국 해운산업 위기를 극복키 위해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2018~2022년)을 수립, 반환점을 돌아 내년 마무리지을 예정입니다. 이와관련해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단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단은 조선/해운산업을 지원하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국적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24K TEU 12척, 16K TEU 8척) 발주에 2,000억원 가량의 선박구매자금을 지원하고, 신조지원프로그램의 일원으로 참여해 총 4건, 17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총 20척의 신조 선박 발주에 지원하는데 일조했습니다. 또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필수 설비인 컨테이너박스 확보를 위해 올해 5월에 컨테이너박스 구매자금 3천만불을 국내 최초의 동산담보부 대출 방식으로 지원했습니다.
당행을 비롯한 여러 정책금융기관 및 정부의 지원과 국내 해운업계의 부단한 노력이 더해져 한국 해운업은 올해 한진해운 파산 전 수준까지 선복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성공적으로 추진돼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운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인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을 올해 6월 발표했고, 수출입은행은 동 전략 수립을 위한 정부합동 TF 회의 등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했습니다.
해양금융단은 핵심과제 중 하나인 고효율 신규 선박 확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 공동으로 추진하는 ‘신조지원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 국적선사의 해운재건을 넘어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와함께 국내 선박금융 시장에서 당행을 비롯한 정책금융의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민간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참여가 위축된 상황이므로, 국내외 상업금융기관들과의 적극적인 협조융자를 통해 선박금융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Q3. 지난 7월 5일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창립 3주년을 맞았습니다. 해양진흥공사와 수출입은행간 협력관계는?
수출입은행은 해양진흥공사의 전신인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 시절부터 긴밀히 협력해 온 동반자이자, 해양진흥공사 지분 18.8%를 소유한 주주로서 해양진흥공사가 한국 해운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한진해운 사태 직후 우리 해운산업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설립되어 HMM 경영정상화 지원,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지원 등 해운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앞으로도 국내 해운업 지원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른 신조지원 프로그램 등에 함께 참여하여 협력했으며, 다수 선박금융 프로젝트에서 수은 선순위대출-해진공 후순위 투자/보증 구조의 협조융자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해운사 지원을 위해 긴급 운영자금을 공동으로 지원하는 등 해운업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도 기존 협력사업뿐만 아니라 해양진흥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선주사업, 컨테이너박스 리스사업 등 다방면에서 양기관이 적극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4. IMO2020, EEXI(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 규제에 대응은 세계 해운업계의 최대 이슈입니다. 국적선사들의 향후 글로벌 경쟁력은 친환경 선박을 얼마나 조속히, 적합 선형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와관련 지원 현황이나 계획은?
2020년 시행된 IMO2020으로 인한 황산화물 규제로 해운업계의 연료비용이 50% 내외 증가하였으며, 2022년부터 유럽 항에 기항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온실가스 배출권도 구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2023년부터 EEXI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저효율선에는 운항속도 감속 등의 제제가 가해지는 등 환경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노후선의 조기 교체 압력이 높아지며 신조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노후선 조기 교체 수요로 향후 10년간 세계 조선산업은 일감 확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출입은행은 우리 조선사들의 친환경선박 시장 선점 및 관련 선진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국내 조선사가 LNG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선박 수주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우선적으로 신속 지원하고, 암모니아선·전기선 등 탄소제로 선박 제조기술 개발을 위한 R&D 자금 지원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 해운업계의 고효율/친환경 선박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의 정책금융기관 공동 신조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외항선사의 친환경선 신조 발주를 15억달러 규모로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우리 해운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5. 한국 조선업계도 코로나19 사태하에서 수주량에 있어 중국과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최근 후판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적자를 시현하고 있습니다. 해운과 조선업계의 상생 프로젝트와 관련해 해양금융단이 주력하는 분야는?
지난해 한국 조선사의 글로벌 수주점유율은 41%로 40%를 기록한 중국 조선사를 소폭 앞질렀습니다. 2017년 중국 조선사 42%, 한국 조선사 26%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 뒤쳐졌던 수주점유율이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선박을 국내 조선사가 선점하면서 현재는 매년 소폭의 차이로 중국과 수주점유율 1, 2위를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조선사 또한 자국 해운사의 대규모 발주 및 중국 금융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통적 강세 분야인 벌크선 외에도 대형 컨테이너선의 점유율을 확대하며 양국 간 조선업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출입은행은 OECD 협약을 적용받지 않는 중국 금융기관이 선가의 90~100%까지 지원하거나, 12년을 초과하는 장기 대출을 지원하는 등의 파격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해외 해운사들이 중국 조선사 앞 발주를 유인하는 상황에 대응하고자 OECD 협약을 준수하는 선에서 최대한 탄력적인 금융구조를 고안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해운이 조선업계 앞 신조발주를 확대하고 조선업계는 고품질의 선박을 공급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해운사가 국내 조선사 앞 신조 발주하는 건에 대한 신조 선박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가 해운업계의 신조선박 수요에 맞춰 적시에 선박을 건조·공급할 수 있도록 제작금융과 RG발급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신속하고 안정적인 금융지원은 조선사들의 수주증가에 기여하고 이는 낮은 수주잔량을 빠른 시간내에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를 통해 조선사들의 선가협상력이 제고되어 단순 수주·매출 증가와 더불어 이익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Q6.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단의 대책은?
글로벌 해운·조선 시황이 회복되었으나, IMO 환경규제, 철강재 가격 급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과 위기는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IMO 환경규제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한국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수주하고 건조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양금융단은 전략적으로 이 부문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제공할 것입니다.
안정적인 금융은 기술력 높은 한국 조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시장을 선점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 시장 선점과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한 꾸준한 수주개선과 수주잔량 증가는 철강재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에 대응하여 한국조선사들의 선가협상력을 제고할 것이며 이는 결국 이익률을 개선하는데도 기여을 할 것입니다.
우리 해운업은 과거 극심한 해운시장 침체기에 대형 외형선사들도 구조조정의 시기를 겪으면서 우량 화주와의 중장기 운송계약위주의 안정적인 영업을 확대하고 자사선 비중을 높이는 등 시황변화에 대응하는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코로나 19 발생 초기 물동량 감소 및 운임 하락에도 위기를 잘 견뎌내었고, 곧 운임이 급등하고 백신 보급 등으로 물동량도 다시 증가하면서 해운업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새로운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해운업계는 이러한 호황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LNG 운반선 발주를 확대하여 선대포트폴리오를 기존 드라이 벌크(Dry Bulk) 중심에서 웨트 벌크(Wet Bulk) 분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LNG연료 추진선, Dual Fuel 선박 등 친환경 선박 발주를 통해 선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 해양금융단은 국적선사의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카타르 LNG 운송사업 입찰에 참여한 K-컨소시엄(국적선사 5개사)에 대해 타 정책금융기관과 공동으로 여신지원의향서(LoI)를 발급해 국적선사의 글로벌 LNG 운송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시 선박금융을 우선적으로 우대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해양금융단은 금융지원이라는 본업에 충실하며 국내외 금융기관과 협업해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려고 합니다. 또한, 정부의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을 충실히 구현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이 해운·조선 리더십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