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간을 오가는 초대형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그것도 수학여행의 추억을 담을 어린 고 2 학생 270여명과 함께 말이다. 말이 안나온다. 오전에 뉴스를 접할 때 이 정도 크기의 여객선이 천천히 가라앉으며 승객들을 모두 구조할 것으로 봤다.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그리 심각한 표현을 쓰지 않아 일반적인 좌초에 의한 해상 사고로 여겼다.
그런데 이토록 엄청난 일을 낼 수 있을까? 해상안전을 그토록 강조했던 정부측의 입장이 구호로 끝나버린 셈이다. 너무 가슴아프다.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떠들고 있고 국민개인소득이 2만달러가 넘었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이번 사고를 접할 때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소위 국민의 녹을 먹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의 대처능력이나 태도를 볼 때면 한숨만 나온다.
제 2의 IMF가 예고될 정도로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 우리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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