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우리나라의 숙명산업이요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해운산업 체질개선위해 무엇보다 금융지원 절실하다

 

▲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요구하는 해운항만물류인력의 수요는 점차 증대하게 될 것이고 고급화 될 것이라고 밝히는 김학소 교수.
Q. 먼저 청운대학교 교수 취임을 축하합니다.
청운대에서 교수님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청운대학교에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청운대학이라는 교명은 젊은 청년들에게 청운의 큰 꿈을 꾸게 하고 이를 실현시켜 주는 학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저야말로 이 청운대학교에서 우리나라의 청년학도들과 함께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실현이라는 국가적인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와 후학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마침 청운대학교는 홍성에서 우리나라의 유일한 공·항만물류 중심도시인 인천으로 이전함으로써 국제통상을 중심으로 한 해운, 항만, 물류분야의 연구와 인재양성을 통하여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사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인천광역시는 부산광역시와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물류중심국가로 성장하는데 큰 기여를 해온 항만도시이자 물류도시로서 글로벌해운항만물류의 메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류선진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인천광역시의 역할은 지대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요구하는 해운항만물류인력의 수요는 점차 증대하게 될 것이고 고급화 될 것입니다. 청운대학교가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요구하는 유능한 물류전문인력의 양성과 물류산업의 지원을 통하여 국가와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저도 미약하나마 이러한 중차대한 과업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Q. KMI원장 출신의 정통 해운물류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의 해운물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사실 우리나라는 해운입국, 물류입국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하루 빨리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26위, 면적 109위인 우리나라가 해운물동량 세계 5위, 선박건조 1위, 선박보유량 5위, 항만물동량 5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가적 정책과 전략이 철저히 국제적이어야 하고 글로벌 경쟁력향상에 최대의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다 확실한 국제통상정책을 통한 무역대국의 실현과 해운, 항만, 물류산업의 미래 신성장산업화를 통한 글로벌물류선진국가를 실현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민족이 나아갈 방향이자 반드시 달성해야하는 숙원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국가적 숙원사업인 물류강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운, 물류의 기본수요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강한 제조업의 육성과 무역대국의 실현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다국적기업과 물류기업의 유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다국적기업과 물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선진적인 물류시설의 확충과 항만배후물류단지의 저렴한 공급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국내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글로벌시장에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진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물류기업이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DP-DHL, Maersk, NYK, MOL 등과 같은 글로벌 선두주자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집중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는 경우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세계적인 생산공장과 일본이라는 자본국가 사이에서 물류중심국가로서 우뚝서게 될 것이며 세계적인 물류국가로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물류야 말로 우리나라의 숙명산업이요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이라는 신념을 대다수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물류인들이 다 같이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Q. 교수님께서 화급하게 개선해야할 국적외항업계 당면과제를 꼽으신다면...

우리나라 국적외항해운이 불황을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적인 지원이 가능한 분야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 될 것입니다. 국적선사에 대한 유동성의 지원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판단됩니다. 금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대형선사들의 회사채의 차환지원과 중소형선사들의 신규회사채의 발행지원등이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이외에도 해운보증기구의 설립, 톤세제도의 연장 등이 시급한 당면과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해운기업 스스로의 노력으로 외국선사에 비하여 불리한 원가구조를 극복하여야 합니다. 해운시장에서 통용되는 달러화를 조달함에 있어 외국선사보다 높은 이자율부담 문제의 해소, 외국선사에 비하여 높은 유가부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강구하여야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수출입화물 특히 석탄, 유류 등 해외원자재 수입화물의 국적선 적취율 저하문제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입니다.

한전의 석탄수송권과 관련하여 30억달러의 운임을 일본선사들에게 빼앗긴 사례는 외항해운업계와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하여 해결하여야 할 문제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해외자원개발이나 코이카의 ODA사업과의 해운업계와의 연계성 확보 등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됩니다. 특히 아직까지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화주와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동반진출 프로그램의 조기구축과 실행은 우리나라 해운업을 비롯한 물류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해운시황 장기침체로 해운업계가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해운시황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역사적으로 해운산업은 호황기와 불황기를 반복하는 경기순환을 수없이 경험하여 왔습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해운불황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하여 전 세계로 확산된 경제침체가 원인이 되어 물동량의 감소, 선박공급의 과잉으로 인하여 운임이 급락한 것입니다. 여기에 고유가로 인한 운항비용의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현상과 자금압박 등이 해운경기의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운불황은 장기침체에 빠져있던 글로벌경제가 서서히 회복됨으로써 해상물동량의 증가가 미미하게나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컨테이너시장을 선두로 하여 금년 말부터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건화물시장의 경우에는 철광석, 석탄, 양곡 등 주요화물의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선박공급의 압박이 여전히 남아있어 전년에 비하여 아주 미세한 회복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회복을 보이는 것은 내년도 상반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Q. 해운업계와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우리나라의 해운업계가 일치단결하여 해운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위기를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체질개선의 기회로 활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해운산업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국제경쟁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는 산업으로서 항상 경쟁국의 해운기업과 해운정책 및 전략을 깊이 연구 고찰해야 합니다. 외국의 해운기업과 비교하여 우리나라 해운기업의 약점은 무엇인지, 강점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경쟁국들이 금번 해운불황에서 자국의 해운산업을 지원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해운보증제도, 선박금융기구 등을 그들은 이미 다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독일, 프랑스, 싱가폴, 중국 등 경쟁국들에 비하여 금융지원 정책이나 선박금융정책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정책적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호황기 시절에 미리 즉각적으로 활용 가능한 금융지원정책을 마련하여 놓지 못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라도 외국의 해운정책을 면밀히 파악하여 그들을 능가하는 경쟁력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순박하게도 운항업자로서의 역할만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해운선진국들의 경우 해운산업은 선박을 소유하는 선주업과 선박을 운항하는 운항업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선주업자들은 경기 순행적 투자가 아니라 경기 역행적 투자를 통하여 해운불황기를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운은 단순한 운항업자로서 경기순행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호황기에 선박을 사고 불황기에 선박을 파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운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무엇보다도 해운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해운산업에 특화된 금융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금융산업은 해운산업에 대출해주는 자금의 공급원이었다면 앞으로는 금융산업이 해운산업에 투자한다는 개념과 나아가서 선박을 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해운보증기구의 도입을 통하여 해운기업의 금융경색에 빠져 도산에 이르는 일을 방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보증기구를 활용하여 불황기에도 해운기업의 선박투자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고 해운기업을 중심으로 해운, 조선, 금융의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