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해운업계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고 있는 가운데, 톤세제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어 국적외항선사들은 (가칭)해운산업발전기금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해운협회는 8월 17일 오후, 톤세제 운용으로 인한 법인세 절감액 활용방안을 논의키 위해 총회를 개최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협회는 톤세제로 인해 절감한 법인세 비율 중 약 10%를 수년간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출자해 왔다. 지금까지 약 약 5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의 출자를 완료했고, 코로나 사태로 연기됐던 유예액을 납부하면 약 71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지난해 정기선사를 위시해 업계 전반적으로 깜짝 해운호황기를 맞이하며, 10%의 규모가 매우 커진 것에서 기인하다. 물론 한국해양진흥공사 입장에선 기존처럼 10% 모두 출자받기를 희망하겠지만 그 금액의 규모가 예상보다 상당하므로 약 5%를 출자해도 부족하지 않기에, 해운협회와 묵시적인 동의 하에 나머지 5%는 해운산업발전기금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해운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운산업발전기금 조성에 대해 선사들마다 다른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룹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곳도 있고, 상장사의 절차상 문제를 하소연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언.

하지만 해운산업발전기금 조성은 좀더 대승적인 차원의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
개별기업의 내부적 절차나 이해관계를 넘어, 해운산업 전체의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취약부분에 대한 해운계의 관심과 지원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021년도 톤세 절감액을 고려할 때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일회성 후원금이 아니고 중장기적 기금이기에 결코 큰 규모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 기금이란 자체 사업이나 금융이자로 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연간 50억원 정도 마련할 수 있다면 매우 성공적인 운영이라고 판단되는 규모라는 지적.

다행히 올해에도 해운선사들의 성적표가 매우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2021년~2022년에 걸쳐 1,000억원 또는 그 이상의 규모로 출연하더라도 개별선사에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

모처럼 해운계가 한마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운산업발전기금 조성에 모든 해당선사들이 적극 동참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해운산업 전반에 선한 낙수효과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저작권자 © 쉬핑뉴스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