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해양사상 고취와 국가 해양력 제고를 위해 1997년 설립
작년 4월, 10년 만에 해군참모총장ㆍ합참의장 출신 최윤희 총재 추대
해양아카데미, 다양한 해양 체험 활동, 심포지움 및 미 해군연맹과의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신 해양강국 건설에 기여
11월 21일 해양력 강화 심포지움에 해운, 수산, 조선업계의 최고 원로 초대, '대항해시대' '바다인류' 저자 주경철 서울대 교수 특별강연
회원 및 임원의 회비로 운영하며 사업확대에 애로, 해운·수산·조선·물류 등 해양산업계의 많은 관심과 후원 절실
Q. 일반인들은 물론 해양인들에게도 해양연맹은 다소 생소한 감이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1996년 5월 31일 제1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바다는 우리와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이며 민족의 생존과 번영이 걸려 있는 삶의 현장"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에 따라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강력한 민간 해양단체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1997년 1월 미 해군연맹(US NAVY LEAGUE)을 벤치마킹하여 해양/수산업계와 학계의 주요 인사와 해군, 해병대, 해양경찰 출신의 예비역 등 300여 명이 뜻을 모아 국민 해양사상 고취와 해양강국 건설을 목표로 사단법인 대한민국해양연맹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해양연맹은 설립 목적과 국가 해양정책에 부응해 국가 해양력 강화를 위한 연구, 홍보, 장학사업은 물론 독도 등 해양영토 수호와 대국민 친 해양화를 위해 교육, 홍보사업과 해양안전교육 및 체험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는 부산, 제주, 강원, 여수/광양, 인천, 경남 등 6개 지방 해양연맹을 창설하여 지역 중심의 현장활동을 강화하였고 한국해양대학교 등 19개 기관단체,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최근에는 하나마린(강석심 대표), 고려종합국제운송(권오인 대표), 월드로드항공해운(황해영 대표), 이국종 교수 등을 이사로 영입하는 등 조직역량 강화와 대외협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맹은 해양강국 건설의 선도적 역할을 위해 젊은 회원들을 적극 영입하고 해양수산부, 해군 및 해경, 미 해군연맹 등 유관 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더욱 강화하며 민관군, 산학연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각종 학술활동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Q. 2021년 정기총회에서 10대 총대로 추대되셨는데, 이전의 민간부문 총재와 달리 해군제독 출신으로 총재에 취임하신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40여 년간 군인의 길을 걸으며 조국의 바다를 지켰습니다. 참모총장으로 재직 시에는 국적 선박들의 해외 해양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가 임무를 교대 시 우리 원양어선이 조업하는 해역을 경유 하도록 하였습니다. 해적의 위협이 대두되기 전까지 많은 국민은 해군과 해운이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해군은 국가방위와 함께 해양을 통한 국가이익 창출과 보호에 주력해 왔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 해양력은 해운, 수산, 조선과 해양플랜트, 물류 등의 해양산업과 해군력 그리고 국민의 해양사상 등이 결합한 총체적인 역량인 것입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대륙으로의 연결통로가 단절된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나라와 같아 바다는 우리의 생존이 걸려 있는 삶의 터전입니다. 후손에게 물려줄 번영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해양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양연맹 총재로 추대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전역 후 남은 삶은 해양인으로서 그 사명을 다할 생각입니다.
Q. 지난 5월말 미 해군연맹을 방문하신 기사가 있었는데, 미 해군연맹과의 교류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1902년 설립된 미 해군연맹은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상금으로 받은 1만 달러를 기증해 강력한 NGO로 성장하였고 미국인의 해양사상 고취는 물론 오늘날 세계 최강의 미 해군을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미국은 세계 유일의 패권국이 되었고 아직도 국제질서를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도록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연맹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고 미국 해군연맹을 방문하여 직접 느끼고 싶었습니다. 장금상선의 정태순회장님께서 적극 후원해 주셨고 흥아해운 이환구 대표께서도 방문에 동참하시어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내년 2월에는 미국 해군연맹 총재 일행이 방한하여 공동관심사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협조방안을 토의할 예정입니다.
당시 워싱턴의 한국전쟁 기념관을 방문하여 참배하였는데 이때 지난 7월 27일 준공된 추모의 벽 공사 책임자인 리차드 딘 2세(예비역 미 육군 공병대령)를 만났습니다. 외조부와 부친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딘 대령은 지난 20년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분들을 위한 추모의 벽 건설사업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재능을 기부했습니다. 연맹은 그의 헌신적인 노력과 가족들에 대한 보훈과 감사의 뜻으로 딘 대령을 초청하였으며 지난 10월 23일 방한하여 한국전쟁에서 전사하신 외조부의 명패에 헌화 참배하고 판문점, 부산 유엔군묘지를 돌아보는 등 뜻 깊은 일정을 가졌습니다.
Q. 한국전 참전용사 수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지, 향후 계획과 일정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요.
지금까지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많은 영화나 책자들이 만들어졌는데 대부분이 전쟁영웅 또는 지휘관 등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계급과 직위와 관계없이 참전용사라면 누구나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금상선 정태순회장님의 제의와 후원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추진하고 있는 참전 수기집은 최전선에서 적과 직접 대치해 싸웠던 말단 소총수, 함정의 수병 등 어쩌면 무명용사와도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참전용사들은 평균연령이 90세 이상인 점을 고려하여 예산 소요보다는 신속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현재 미국군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 중이며 연내에 첫 번째 한글본 참전 수기집을 발간하여 전국의 보훈단체와 공공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이후 영문본을 발간하여 미국의 참전용사 단체에 배포하고 참전수기 제작에 참여하신 참전용사들께는 별도의 소장본을 제작하여 정전 70주년이 되는 내년 7월 헌정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전투병을 파병한 나머지 15개국의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참전수기 제작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11월에 '해양력 강화'를 주제로 심포지움을 준비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요.
11월에 개최하는 ‘국가 해양력 강화’ 심포지움은 이제까지 해양 관련 단체들이 해왔던 세미나, 포럼과는 다른 형태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존 형태와 달리 국가 해양력과 관련된 모든 기관과 단체, 산업체가 참가합니다. 따라서 성과 고양을 위해 국회 박물관에서 개최되며 최재형 의원이 주최하고 해양연맹이 주관하며 국토부, 산자부, 해수부와 해군, 해경 그리고 많은 해양 관련 단체와 업체가 후원을 합니다.
한마디로 국가의 총체적인 해양력 제고를 위해 해양력 관련 전 요소들이 참여하는 종합적인 심포지움입니다. 한 국가의 해양력은 그 나라가 처한 지정학적인 요소로부터 국민성, 해양산업, 자원 해군력 등 제 요소들의 총체적인 역량입니다. 이는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할 바다를 통제, 활용하는 능력으로 전 분야를 통합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각 분야별로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이제는 그러한 능력들이 조화롭게 융합되어 총체적인 역량을 발휘토록 해야 합니다. 해양 관련 국가 기관은 물론 해운, 수산, 조선, 항만, 물류 등 해양산업과 이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해군, 해경 등 해양안보 요소들이 모두 모여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과 해양산업 분야별 최고 원로이신 신태범(해운), 신동식(조선), 김재철(수산) 회장님이 직접 참석하시어 축사를 해주실 예정이고 임기택 IMO 사무총장님과 미 해군연맹 해양전략연구소장인 Foggo 예비역 해군 대장께서도 영상으로 축사를 해주실 것입니다. 아울러 바다와 관련하여 많은 명저를 출간해 주셨고 최고 권위자 중 한 분이신 서울대학교 주경철 교수님께서는 특별강연을 해주실 예정이며 이어서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께서 해양산업 경쟁력 제고와 해양안보 역량 강화, 국민 해양사상 제고를 위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Q.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 회장을 겸직하고 계시는데, 협회 회장으로서 포부는 어떠신지?
우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임무를 주시어 감사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나라는 해양인 모두가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세계 해양력 10위라는 기적과도 같은 업적을 이뤄냈습니다. 해운, 수산, 조선, 물류 등 각각의 지표를 보면 자타가 공인하는 해양강국입니다.
그러나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한 주변 국가들의 과열된 해양 팽창정책으로 해양안보는 물론 해양산업 전 분야에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과 불안한 국제정세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 등으로 헤쳐 나가야 할 장애물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양패권시대에 우리가 해양강국이 되지 못하면 어떤 난관이 닥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해양 관련 산업체, 학교, 연구 기관은 물론 민·관·군이 모두 하나 되어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필요한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총체적인 국가 해양력을 제고 하는 가운데 정부가 올바른 해양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한해총이 대변인, 구심점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Q. 끝으로 해운, 해양수산계 및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보다 모두를 포용하는 바다처럼 전 해양인이 하나가 되어 국가 해양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해양연맹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개인 회원과 소수 임원들의 회비와 후원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여 펼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리차드 딘 2세의 초청과 한국전쟁 참전용사 수기집 발간, 앞으로 계획된 미 해군연맹 총재단 초청 행사 등은 장금상선의 정태순 회장님의 특별 후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원산업 김재철 회장님과 KCTC 신태범 회장님 그리고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님께서도 금번 심포지엄에 깊은 관심을 표하시고 많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가 해양력 강화는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해양연맹이 더욱 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뜨거운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