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해상법, 채이식-김인현으로 이어져
해상법 교수가 하는 일은 많다. 대학에서 학생들에 대한 강의와 연구, 산업계에 대한 지원등 역할이 다양하다. 서울 소재 25개 로스쿨에서 해상법 교수가 있는 학교는 고려대학교가 유일하다.
현재 고려대에는 채이식 교수의 뒤를 이어 김인현 선장출신 교수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뛰어난 강의와 연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바다관련 산업계와 소통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각종 칼럼을 통해 바다 산업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여론을 주도해왔다.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장, KMI 자문 위원장, 해양안전심판원 재결평석위원장, 대법원 전문심리위원, 대한 해사중재인협회 회장등을 역임하면서 전문성을 뽐내왔다.
그런 그가 이번 8월말 정년퇴직을 앞두면서 과연 고려대가 해상법 후임교수를 둘 것인지 업계와 학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돼돼왔다. 몇편의 칼럼과 논평이 있었다. 고려대가 해상법 교수를 두지않는다면 서울소재 로스쿨에는 해상법 교수도 없고 해상법, 해상보험등 강의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산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해상법 교수가 기근현상을 보이는 것은 로스쿨 체제가 되면서 변호사시험에 해상법이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각 로스쿨이 기존의 해상법 교수가 퇴직을 해도 충원을 하지않았기 때문이다. 고려대도 이런 선택을 하지않을까 강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김인현 교수는 물론이고 그의 제자그룹, 해운ㆍ조선ㆍ물류ㆍ수산업계의 인사들도 기회있을 때마다 해상법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도선사협회는 해상법 수업을 듣는 고려대 로스쿨 학생들 중에서 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업계에서는 고려대 로스쿨에서 운영하는 바다 최고위 과정에 사람들을 보내면서 김교수를 측면 지원해 왔다.
지난 주 상법 교수들에 이어 전체 교수회의에서도 만장일치로 김인현 교수후임으로 해상법 교수를 충원하기로 결정을 했다는 소식이다. 교수들은 고려대 해상법이 채이식-김인현으로 이어지면서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성하면서 고려대 법대의 명성에 도움을 주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 학문적 업적과 업계와의 연계성을 살려나가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한다.
김인현 교수는 “참으로 큰 결정이 지난 수요일 고려대 로스쿨 교수회의에서 있었다. 이로써 고려대에서 향후 30년은 해상법 교수가 존속하게 됐다. 학문적 발전은 물론이고 치열한 경쟁하에 있는 한국의 해운, 조선, 물류, 수산업을 법률로서 조장하는 첨병역할을 고려대 해상법 교수팀이 이루어낼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2명의 고려대 로스쿨 해상법 교수가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우리 바다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상법 교수의 티오가 로스쿨에서 확정되고 이어서 본부에서 티오를 주면 현실적으로 해상법 교수가 초빙된다. 빠른 시일내에 신임교수가 충원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기간동안은 김인현 교수가 명예교수로 공백을 메우게 되면서 강의 및 해상법연구센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향후 30년간 해상법 문제를 돌 볼 교수진을 확보한 해운, 조선, 물류, 수산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학계의 입장에서도 특정학문이 3대를 이어가는 명문이 탄생하는 것은 드문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