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洋’의 번역은, 해운·해사 산업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흐리게 할 수 있어
-.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 통합명칭 ‘韓國海事大學校’ 고려해야

‘Congressional Guidance for a National Maritime Strategy’는 미국의 [MARITIME]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5월 8일 발표된 초당적 보고서이며, 2024년 12월에 발의된 'SHIPS for America Act'의 핵심은 자국 상선대와 상선대학을 통해 [MARITIME SECURITY]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2025년 4월 9일에 발표된 'Restoring America's Maritime Dominance' 행정명령은 미국의 [MARITIME INDUSTRY]를 재건하고 강화하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Maritime'이라는 영어 단어를 거의 자동적으로 '海洋'으로 번역하고 있다. 미국의 ‘해양전략’, ‘해양안보’, ‘해양산업’ 등, ‘海事’라는 단어에 너무 낯설어 하는 듯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래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역할, 범위, 기능의 핵심 의미가 탈색되고, 산업과 정책의 정체성까지 흐려질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한자(漢字)는 이름 자체에 글자의 뜻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한자로 옮길 때는 그 의미와 맥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이는 특히 전문용어나 제도명, 기관명과 같이 정체성과 기능을 동시에 담고 있는 표현일수록 더욱 신중해야 한다.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를 예로 들어 보겠다.
이 기구는 선박의 안전운항, 선원 훈련, 해양오염 방지 등 바다 위에서 이루어지는 제도적이고 산업적인 활동을 담당한다. 만일 이를 ‘국제해양기구’라고 부른다면, 마치 해양환경 보호나 자원관리 중심의 기구처럼 오해하기 쉽다.

‘Maritime’은 바다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다 위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활동과 그를 둘러싼 제도와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다. 선박 운항, 항만 서비스, 국제 해상무역, 선원 교육, 해상보험, 해사행정 등이 그 핵심이다.

‘Maritime’을 무비판적으로 ‘海洋’으로 번역하는 관행은, 본래의 뜻을 왜곡할 뿐 아니라 해운·해사 산업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 ‘해양’이라는 말이 더 크고 포괄적이긴 하지만, 그러나 그만큼 모호하다. ‘海事’는 비록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국제표준상 정확하고 분명한 뜻을 가진 용어이다. 해사법, 해사안보, 해사산업, 해사대학 등 국제사회는 ‘Maritime’을 명확히 구분해 사용한다. 우리는 이 용어를 '海洋'으로 뭉뚱그려 쓰면서 그 안에 있는 산업의 구조, 정책의 주체, 교육의 방향까지 흐릿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제 우리는 '海事'라는 단어를 다시 불러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옛 표현을 복원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산업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정책의 타겟을 정확히 맞추며, 교육과 국제협력의 용어 일치를 꾀하는 첫걸음인 것이다.

'Maritime은 海洋이 아니라 海事다.'
이 작은 용어의 교정이 해운 강국, 해사 주권국가로 가는 첫 단추일 수 있다.

Dalian Maritime University -> ‘대련해사대학’ 이다.
World Maritime University -> ‘세계해사대학’ 이다.
Korea Maritime Institute (KMI)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Monthly Maritime Korea (해사문제연구소 월간지) -> ‘해양한국’ (???)

한국해양대학교(National Korea Maritime (& Ocean) University)와 목포해양대학교(Mokpo National Maritime University)가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전격적으로 통합을 추진한다고 한다. 통합명칭으로, Korea Maritime University (韓國海事大學校)를 추천한다.

大韓民國은 海事國家다! Korea is a Maritime Nation!

한국해양대 전경. 사진 제공:한국해양대
한국해양대 전경. 사진 제공:한국해양대
사진 출처:목포해양대 홈페이지
사진 출처:목포해양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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