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작가
이인수 작가

이인수 전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은 최근 "생명을 위한 시 – 이인수 사진집"을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주은 경희대 교수의 책 소개가 눈길을 끈다. 

이인수 작가의 사진은 일상과 우주, 파괴와 생성의 경계에 위치한다. 표면적으로는 균열이지만, 그것은 곧 시간의 흔적이고, 자연의 기억이며, 작가 내면의 감정이 스며든 시공간적 상징이다. 사진이 갖는 이중성-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을 동시에 담아내는 매체적 특성- 을 그는 정제된 시각언어로 구현한다. 균열은 더 이상 파손의 징표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과 상상력이 태동하는 통로가 된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우리의 감각을 찌르듯 침투하는 이미지. 이인수의 사진은 바로 그런 힘을 지닌다. 하나의 흔적 앞에서 멈춰 서게 만들고, 그 안에 층층이 쌓인 감정과 의미의 깊이를 천천히 탐색하게 만든다.

그는 물리적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은 본질을 끌어내려 한다. 자연스럽게 생겨난 크랙 속의 형상은 고대 벽화나 원초적 상징을 연상케 하며, 정제된 구도와 여백, 그리고 극적인 대비를 통해 회화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백색의 여백과 어두운 노면 사이에서 떠오르는 조형은 마치 고요한 시간 속에 멈춘 생명체처럼 화면에 머문다.

이인수 작가의 사진은 결국,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피어오르는 새로운 감각의 풍경이다. 우리는 그의 사진을 통해 균열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게 되고, 생명이 깃드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하고 은유적일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사진이 단순히 복제를 넘어, 세계와 자아를 탐색하는 깊은 사유의 매체임을 그는 조용하지만, 강한 어조로 증명하고 있다.

〈작가 소개〉- 이인수 사진작가
· 중앙대 창작사진과정 졸업
· 고려대(경제학), 서울대(행정대학원), 한국해양대(박사) 졸업
·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해양수산부 차관보,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역임
·《자연과 삶-사진이야기》출간 2024년(정은출판)
·《생명을 위한 시》출간 2025년(정은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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