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조 관세 부과 비대상 자동차 부품 중 일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품목에 신규 추가
KOTRA(디트로이트무역관 박시현)는 8일 "미국, 철강·알루미늄 제품 407종 50% 관세 적용" 제하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15일(미 동부시간)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에 대해 품목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에 대해서는 8월 18일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철강·알루미늄 함량분에 50% 관세가 부과되며, 비함량 부분에는 15%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 강화 현황
미국은 2025년 들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3월에는 기존 일부 제품에 적용되던 면세 조치를 철폐하고,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6월4일부터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율 50%로 인상하며 고율 관세 조치를 확대 시행했다.
특히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저가 수입품이 확산되는 상황을 배경으로,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15일 기존 232조 관세 적용 대상에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 품목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8월 18일 0시 1분부터 발효되며, 이미 미국으로 운송 중인 물품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철강·알루미늄은 자동차, 기계, 전자 등 광범위한 제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파생상품 확대 조치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종에 대한 관세 추가 부과 조치로 통상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 당초 232조 조치가 원료에 한정되던 것과 달리, 가공 및 파생 단계의 제품까지 점차 확대 적용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수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북미 소재 Tier 1 N社 바이어 C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변화가 일반적인 행정부 절차에 따라 이뤄지지 않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적극적 대응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자동차 부품 기업 A社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중국, 인도 등 주요 경쟁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국가별로 타격 정도가 다르다 보니, 우리로서는 향후 관세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영향 : 공급망 불안정성 확대, 소비자 전가 불가피
이미 232조 관세가 부과되거나 조사 중인 자동차 부품*은 이번 신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기존에 232조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알루미늄 도어 힌지 및 범퍼 부품같은 기타 자동차 부품(8708.99.81), 엔진 부품(8409.91.50) 등은 이번에 철강 파생제품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 배터리 부품(HS 8507.90.80), 엔진(8407.34.48), 기어박스(8708.40.11), 파워트레인 부품(8708.99.68)
이번 품목 추가로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바이어 C씨는,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Tier 1 공급업체뿐 아니라 하위 공급업체(Tier 2, Tier 3)까지 영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C씨는 “공급업체가 단기간에 미국산 철강으로 전환하기 어렵고, 대체 원자재를 사용하더라도 안전성 테스트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며, “결국 이러한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 업계 역시 공급망 재조정, 비용 상승에 대한 불안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자국 생산 확대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사점
2018년 처음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인해 우리 기업은 지속적인 통상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로 기존 232 조 관세를 적용 받던 일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관세가 적용되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에 우려가 커지고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면밀히 예의 주시 해야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통상 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추가 품목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품질과 기술 경쟁력을 높여 미국 시장 내 신뢰도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한국 부품업체들은 HS코드 분류와 적용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하며, 북미 OEM 및 Tier-1 업체와 거래 시 상호간 관세 분담 범위를 명확히 합의할 필요가 있다.
자료: Federal Register,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