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이채익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한국해운조합 이채익 이사장은 지난 9월 23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울산항만공사 사장, 국회의원 출신인 이 이사장의 행보는 취임 초기부터 심상치 않았다.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을 발휘하며 우리나라 연안해운업계의 권익옹호를 배가하면서 위상 또한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9월 30일(화) 오전 11시 2025년도 하반기 해수부 출입 해운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선 등촌동 조합 사옥 내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을 조성, 10월 공식 개관한다는 뜻깊고 의미있는 소식을 전달했다. 더 나아가 공익재단인 한국해운미래재단 설립 추진을 선포해 이목이 집중됐다.

 

Q. 조합 사옥 내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을 10월 공식개관한다고 들었습니다. 조합 76년 역사 뿐만 아니라 해운의 역사에 있어서도 최초의 기념관입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한국 해운산업의 국가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

- 한국 해운산업은 오랜 세월 동안 국가 경제와 국제 무역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해운조합은 76년간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경기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축적하며 산업 발전을 견인해 왔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곧 국가 해운산업의 성장과 생존을 함께 보여주는 기록으로,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산업을 지켜낸 종사자들의 헌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성과와 경험을 온전히 보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은 부재했습니다. 따라서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의 설립은 조합 76년의 발자취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전시하고, 이를 국가적 자산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해운산업의 미래 비전 제시와 산업적 자긍심 고취

-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은 해운산업의 역사적 자료와 성과를 전시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미래 해운산업의 지속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운업 종사자들에게는 산업적 자긍심과 소속감을 불어넣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해운산업의 중요성과 국가 경제 기여도를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또한 후세대에게는 해운산업의 가치와 매력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 단계적 추진 계획과 공간 활용 전략

- 한국해운조합은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을 단순히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점진적 단계를 거쳐 체계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기념관은 본부 사옥의 유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마련되며, 이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조합 76년의 역사와 성과를 알리고, 해운업 종사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이곳에는 역대 정부의 해운정책, 해운거목들의 업적과 연안해운의 발전사, 해운 문서와 기록물, 선박 관련 자료, 산업 유물, 사진과 영상, 해운 원로들의 구술 자료까지 포함하여 한국 해운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조합의 발자취와 조합원이 함께 이룩해온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업계와 국민이 함께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마련했습니다.

❍ 연구·교육 허브로서의 미래적 역할

- 이번 10월 개관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으로, 조합은 장기적으로 기념관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산업 홍보와 교육, 연구의 종합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은 과거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연구·교육을 아우르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해운 역사와 성과를 기반으로 학계와 업계가 협력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해운산업의 가치와 전망을 후대에 전승합니다. 이를 통해 해운산업은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확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조합 로비에서 한국해운미래재단 기부의 벽을 봤습니다. 조합 한국해운미래재단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한국해운미래재단 설립 목적

- 한국해운미래재단은 선원 인력난 구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장학–양성–복지–공익을 하나의 재정 재단으로 영속화하는 한국해운조합이 설립을 추진 중인 공익재단입니다. 조합이 중심이 되어 해운 가족 모두의 마음을 모아 다음 세대를 위한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이며, 저 역시 조합의 역사를 드높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특별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한국해운미래재단 주요사업

- 재단은 젊은 해운 인재의 성장을 지원하고, 선원의 장기 승선을 돕는 한편, 산업 전반의 공익적 기반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선원과 그 가족, 그리고 해운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이들을 통해 해운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가 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 한국장학재단의 주요사업은 ① 조합원사 및 근로자 자녀 장학(현행 공제사업 장학의 재단 이관·확대) ② 선원 양성 및 장기승선 유도(해기교육원·오션폴리텍 연계, 직무·안전·리더십 교육) ③ 선원정책·선화주 상생 등 공익 촉진을 연차별로 확장 계획입니다.

❍ 한국해운미래재단 설립 효과

- 한국해운미래재단을 통한 장학금 지원사업과 선원 양성·복리후생사업은 조합의 사업을 제도적으로 구조화하고 재정적 지속성을 강화하여, 조합원사와 선원에게 안정적이고 확대된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조합의 대외 신뢰도와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 이러한 종합적 효과는 해운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해운산업의 공익적 가치 실현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Q. 새 정부의 역점사업인 북극항로 개척 대응 TF팀 구성 배경과 활동 방향은?

❍ 조합은 새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북극항로 개척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북극항로 대응 실무전담반’을 신설했습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 대응력을 높이고, 조합과 조합원사의 권익을 보호·지원하기 위한 핵심 조직입니다.

❍ 전담반은 필요 시 즉시 가동되는 비상설 운영체계로 마련되었으며, △기획정책 대응 △공제제도 △교육훈련 △정보지원 △유류 및 선용품공급 등 5개 분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부와 지부의 실무자 24명이 참여해 정책 분석, 대응 전략 수립, 공제·보험제도 검토 등 실질적인 역할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조합은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제도 및 운영 과제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조합원사가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조합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해운산업의 지속적 도약에 기여하겠습니다.”

Q. 현재 해운업계의 선원 수급문제에 대해 조합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 현황은?

❍ 현재 조합은 해운업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선원 인력의 안정적 수급 기반을 마련하고 고령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력난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연안해운의 안전성과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합은 선원 인력난 해소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정책 건의와 제도 개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현재 내항 선사의 96%는 중기업 이하의 영세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항 선원 중 60%가 60세 이상 고령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열악한 근로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함께, 세제 혜택의 불균형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외항 선원의 경우 근로소득 월 5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반면, 내항 선원은 승선수당 월 20만 원만 비과세 혜택을 받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조합은 국회와 정부에 내항 선원 근로소득 비과세 혜택 확대 입법화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세제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업계 의견을 모아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Q. 그 외 해운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 요약 부탁드립니다.

❍ 앞서도 말한것처럼 현재 해운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은 선원 인력 수급과 고령화 문제입니다. 내항선사의 96%가 중기업 이하의 영세 구조로 운영되고 있고, 내항선원의 60%가 60세 이상 고령인 상황입니다. 열악한 근로여건과 낮은 임금, 제한된 세제 혜택 때문에 신규 인력 유입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 특히 내항선원의 근로소득 비과세 혜택은 외항선원에 비해 크게 불리합니다. 외항선원은 월 500만 원까지 비과세되지만, 내항선원은 승선수당 월 20만 원만 해당됩니다. 이는 이미 여·야 대선 공약에도 포함된 사안으로 반드시 입법화되어야 합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개정안이 통과되어 우리 연안해운의 인력 기반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또한, 선원 양성 교육 확대와 내항 전용 실습선 확보, 근로환경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적선원양성특별법」 제정도 시급합니다. 아울러 노후 선박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선내 리모델링 지원 사업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 한편, 연안해운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화주 상생 기반 마련이 중요합니다. 친환경 선박 전환과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한 세제 지원이 절실합니다. 이는 선사의 재무 부담을 줄이고, 화주와의 장기계약을 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섬 관광 활성화와 국민 교통복지 확대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매년 줄어들고 있는 섬관광을 활성화화기 위해서는 섬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섬 관광 진흥법」 제정이 필요하고, 연안여객선 운임을 대중교통 수준으로 낮춰 국민 누구나 쉽게 섬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운임지원 확대도 시급합니다. 이는 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 조합은 이러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국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이번 정기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반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업계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이사장님의 강력한 의지로 신설된 `해양사고 안전대책본부 안전상황실은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 조합은 대형 해양사고와 중대한 재해에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해양사고 안전대책본부 안전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시 즉각 가동되어 상황의 경중에 맞는 단계별 대응을 실시합니다.

❍ 실제 사고 시에는 이사장의 지휘 아래 대책본부장을 중심으로 본부 안전상황반이 구성되고, 전국 10개 지부에 안전실무반과 운영지원반이 긴급 편성되어 본부와 지부가 긴밀히 협력하며 초기 대응부터 후속 조치까지 일관된 체계를 가동합니다.

❍ 아울러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기상청, 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등과 정기적으로 합동 훈련을 실시하여 실제 상황에 준하는 모의 대응을 반복 점검하고, 이를 통해 현장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취임하신 지 1주년이 되셨습니다.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 저는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을 맞이하며, 76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해운산업과 조합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영광과 큰 책임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전국 현장을 직접 다니며 업계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고, 그 속에서 제도적 한계와 어려움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확인하며, 이를 반드시 희망과 성과로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을 되새겼습니다.

❍ 이를 위해 조합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76년 해운의 발자취를 집약하고 국가적 자산으로 승화할 「한국해운역사기념관」 건립이며, 또 하나는 선원 인력난 해소와 장학·교육·복리후생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한국해운미래재단」 설립입니다. 기념관은 산업적 자긍심을 고양하는 상징이자 교육·연구의 허브로 발전할 것이고, 재단은 장학금과 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입니다.

❍ 저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들을 중심으로 조합이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주체로서,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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