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만업계 재도약위한 대변지 역할 충실해주길
경영실적 높은 평가 이해당사자 원활한 소통 주효

해운항만, 해양산업을 아우르는 인터넷신문 쉬핑뉴스넷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쉬핑뉴스넷 팀웍은 앞으로 업계 발전을 위한 대변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마시고 목표를 향해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Q. 취임 2년의 회고와 성과, 경영철학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취임 이후 2년 동안 인천항만공사의 성장과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많이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오히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크고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사실 요즘은 저희 공사와 인천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를 두고 고민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항만공사가 현재 진행 중에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인천항과 대한민국 해운물류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입니다.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특히 올해는 인천항이 개항한 지 130년이 되는 해이자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설사업, 항만 배후 물류부지 조성 및 개발사업을 통해 130년 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또 한 번의 개항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항만의 주요 이해집단과 지자체, 지역 경제계와 함께 올해를 인천항의 제2의 개항 원년으로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2년이라는 제 개인사적 의미보다는 개항 130년과 제2의 개항 선언이라는 좀 더 거시적 시대 흐름의 한가운데에서 인천항의 관리운영 주체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소명을 수행하고 있다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Q. 사장 취임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은?
인천항만공사의 비전은 ‘The First Infra and Best Service’입니다. 경쟁력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서비스의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우선 항만 인프라 측면에서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천신항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대세인 선박 대형화 흐름에 맞는 수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항만 건설 뿐만 아닌, 뱃길을 확보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중입니다. 지난해 당초 정부 계획에 14미터로 돼 있던 진입항로 수심을 16미터까지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의 공약으로 만들었고, 현재 정부가 긍정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취임 당시 민간사업자의 사업포기로 인해 무산 위기에 처해 있던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 사업도 저희 공사가 정부 지원을 받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2014년 개최될 인천아시안게임 때에 크루즈선이 들어올 수 있는 부두를 우선적으로 만들어 부분 개장할 예정입니다.
다른 항만보다 낮은 배후단지 조성비용 정부지원비율의 형평성을 맞추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이슈화하고 여론화한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과 새누리당이 인천항과 얼마 전 저희 공사를 방문해 이 문제를 새겨듣고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는 등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데 성공한 상태입니다.
다음은 베스트 서비스 측면입니다. 인천항은 정부주관 고객만족도 조사(PCSI)에서 올해까지 6년 연속 최고등급을 획득하였습니다. 이는 인천항만공사의 전 임직원이 최고의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현재 인천항만공사는 고객의 편의를 위해 항만 출입차량 관리를 전자태그시스템(RFID)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고도화하였으며, 최근에는 컨테이너터미널 혼잡도를 스마트폰과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개시했습니다.
국가공기업으로서 사회적인 책임감을 실천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사는 건설공사 입찰 제안서에 지역의무공동도급 20%이상 조항을 삽입해 인천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인천신항 Ⅰ-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하부공 축조공사, 북항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 경인아라뱃길 접근항로 및 항만부지 호안 건설공사, 인천항국제여객부두 1단계 건설 공사 등 저희가 시행하고 잇는 대형 건설사업들에서 공사별로 최대 73%에 달하는 지역업체 수주율을 기록하는 등 지역 건설업계가 사업 추진의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또 올해 상반기에 착수한 건설공사의 지역 건설업체 수주율이 88%(금액 기준, 122억원 중 104억2,700만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Q. 상반기 사업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2013년 상반기 인천항과 관련한 주요 정책 및 건설사업들은 모두 원만하게 진행되고 또 매듭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의 발전을 위해 의미있는 성과도 꽤 있었습니다.
우선 저희 공사가 설립 8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기획재정부 주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기관과 기관장 모두 우수등급인 ‘A’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항만공사와 비교해도 괄목할만한 성과이자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우리 인천항이 제2의 개항이라는 비전을 이룰 기반 인프라인 인천신항 건설의 차질없는 진행입니다. 신항의 터미널 상부공사 사업자인 한진컨소시엄과의 실시협약 체결로 그동안 신항 사업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인천항이 동북아의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터미널운영사들의 상부 기능시설 공사도 지난달 시작(선광 B터미널)됐고, 2014년 말 적기 개장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반기에 의미 있었던 성과 중 또 하나는 최단기간 컨테이너 물동량 100만TEU 돌파를 한 일입니다. 상반기 중 100만TEU 처리는 인천항 사상 초유의 일로 전년과 비교할 때도 10일 가량 빠른 성과입니다. 저희 공사는 상반기의 여세를 몰아 인천항 개항 이후 사상 처음으로 연말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기필코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전년대비 6% 가량 증가하는 컨테이너 물동량 수준을 유지할 경우, 200만TEU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항 부두운영사(TOC・Terminal Operating Company)와의 재계약도 무난히 잘 진행됐다고 봅니다. TOC사들과 5년 단위의 부두운영 계약 갱신을 통해 인천항에서 제공되는 항만하역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논란이 되었던 내항 8부두 운영사들과는 단서조항을 달아서 계약을 맺음으로써, 정부와 주민 그리고 부두운영사의 요구까지 반영하는 등 균형있는 정책결정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인천항만공사는 내항 8부두의 개방과 관련해서는 윤진숙 장관께서 인천항을 방문해 약속한 단계적 개발 방침에 적극 협조하고 관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인천신항 진입항로 수심의 16m 증심을 위한 타당성 조사 결과 또한 우리 공사가 지난 상반기 이뤄낸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신항이 동북아의 물류중심 항만이 되기 위해서는 대형 선박을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비가 급선무인데, 부두시설 건설과 함께 대형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뱃길을 만드는 사업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상반기에 실시된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의 증심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과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현재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현재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보면 희망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크루즈 입항 러시도 올 상반기의 혁혁한 성과중 하나입니다. 상반기동안 인천항에는 총 35회의 크루즈가 운항했으며, 연말까지 100회가 넘게 입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7월에는 인천항에 그동안 접안이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대형 크루즈선박들이 잇달아 입항합니다. 7월 6일에는 8만5000톤급 크루즈가, 11일과 15일에는 14만톤급 크루즈인 마리너와 보이저호가 각각 입항합니다. 가히 올해는 인천항이 크루즈항만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라고 자부합니다.
Q. 하반기 항만운영 및 경영 계획은?
무엇보다 앞서 말씀드린 인천항의 주요사업과, 관련돼 있는 현안사항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풀려나갈 수 있도록 잘 추진・관리해 나가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 사업과 현안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미세수정과 대응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조금 걱정스러운 대목은 저희 인천항만공사가 2007년 흑자시현 이후 꾸준히 매출과 이익을 신장시키면서 성장을 지속해오기는 했지만, 부동산 경기의 장기침체와 지속적인 사업비 증가 등으로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경영환경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희 공사는 악화된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선제적 위기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마케팅 강화를 통한 물동량 확대, 유휴부지 임대 등을 통한 매출 증대, 경상경비 20% 일괄감액 등 고강도 긴축경영과 비용절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기업체질과 재무건전성을 굳건히 할 것입니다.
하반기에 특별히 더 방점을 두고자 하는 일은 IPA3.0 비전 및 전략 수립과 추진기반 확립입니다.
정부3.0, 공공기관3.0이 제시한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의 가치를 항만운영과 기업경영의 비전과 전략에 접목시킬 IPA3.0을 수립해 투명하고 유능한 항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Q. 공공기관/공기업 2012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우수기관(더블A) 평점을 받은 소감은?
공사 사장으로 부임 2년만에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저희 기관만의 성과와 노력이 아닌, 인천항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준 인천항 종사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항만은 국회, 지자체 등을 비롯하여 선사, 포워더, 부두운영사, 물류창고 운영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있습니다. 항만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같은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민하고 협력하면서 항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과 같은 좋은 성과는 경영모토로 제시해 온 소통이 빛을 발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하는 대화와 토론의 문화를 구축한 것이 인천항만공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직원이 의사결정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예컨대 ‘다채널 수평‧수직 전방위-Matrix 회의문화’를 만들어 운영한 것이 각종 분야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할 수 있었던 동인이 된 것 같습니다.
Q.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것들은?
제 좌우명이기도 한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입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성사 여부는 하늘에 맡기는 유연한 삶의 자세, 업무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입니다.
제갈량이 호로곡에서 사마의를 화공으로 제거할 절호의 기회가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 화약에 불을 못 붙이게 되면서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뜻)이라며 아쉬워했다지만, 사마의 입장에서는 천운이 자신에게 있었던 것 아니겠어요. 이 이야기의 교훈은 모든 일에 정성과 최선을 다하되 성사는 하늘에 맡기는 유연한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큰 일일수록 더욱 대세나 흐름을 따르라는 이치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융통성과 독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중시하면서 융통성을 갖는 것. 이것이 직장생활을 하는 기본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의 역량강화를 위해 독서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사람도 자신이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즉, 간접경험이 그만큼 중요한데 식견을 넓히고 간접경험을 쌓는 데는 책만한 게 없습니다. 직장생활에서든 더 나아가 인생에서든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Q. 오랜 공직생활을 하셨는데, 공직자로서의 어려움이나 자부심은 무엇인지요?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하고 어떤 것이 먼저인지를 선택하고 판단해야 하는 때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국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예산을 다루다 보면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요구는 많은 상황에 항상 부딪치기 마련이고, 그럴 때마다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따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안은 없고, 하나하나가 다 시급한 일들인 경우가 많아 고민스럽고 괴로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요구와 수요들을 잘 협의하고 조정해서 대체적으로 수긍이 되는 정책적 결정을 도출하거나, 어려움 속에 판단했던 사안이 나중에 성과와 효과를 통해 판단의 정당성을 보여드리게 될 경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에서 느끼는 보람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무산 위기에 처해 있던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 사업을 정부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방안으로 되살려 낸 점을 꼽고 싶습니다.
국제여객부두와 함께 인천항의 미래가 걸려 있는 인천신항 건설 사업도 글로벌 해운시장의 대세인 선박 대형화 흐름에 맞는 수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 계획에 14미터로 돼 있던 진입항로 수심을 16미터까지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의 공약으로 만들었고, 현재 정부가 긍정적으로 추진 중에 있는 상태입니다.
정리하자면, 인천항의 주요한 현안들이 제대로된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울러 2005년 공사가 설립된 이래 세 번째로 부임한 CEO로서 1, 2기의 태동기, 성장기를 거쳐 경영과 사업적 측면에서 조직의 역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정기에 진입시킬 수 있었던 점도 보람있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얼마 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저희 공사는 기관과 기관장 모두 A등급을 받았습니다.
A등급 획득은 항만공사 최초이고, 2012년 평가가 2011년에 비해 상위등급 기관은 줄고 하위등급 기관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자랑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담=정창훈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