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했던 2014년을 보내면서 쉬핑뉴스넷 독자 여러분께 제가 몸담고 있는 여수항과 광양항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여수항은 남해안 중심인 여수반도(麗水半島)에 위치해 있으며 광양항은 전남 여수시·순천시·광양시, 경남 남해군·하동군 등 5개 시군으로 둘러싸여 정온수역(조용하고 따뜻한 해수면)인 광양만(光陽灣)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광양항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꿈이 서린 곳입니다.
광양항 남쪽해안 여수국가산업단지에는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일환으로 중화학공업을 일으켰던 박정희 대통령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광양항 동쪽 광야제철소에는 제2종합제철소를 건설하여 국가 기간산업의 부흥를 도모하려 했던 전두환 대통령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저희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를 반영하여 최근 ‘국가산업 부흥을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항만’ 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였습니다.
특히 광양항을 찾는 분들이 자주 찾는 시설은 컨테이너부두입니다.
14개 선석에 연간 460만개(20피트 기준)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237만개를 처리하여 51.5% 이용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만간 300만개를 처리하여 광양항도 명실상부한 자립형 항만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에게 여수항과 광양항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는데 그 때마다 망설임 없이 “좋습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빚이 많은 공기업인데 무엇이 좋으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저는 희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3년 전 출범 당시 1조원이 넘던 빚이 올해 말 6,700억원으로 약 1/3이 줄었고, 경영진과 직원 모두 빚을 갚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 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힘과 지혜로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이 많습니다. 재벌이나 벤처기업은 대개 이런 경영자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힘과 지혜는 없어도 성공하는 경영자들이 있는데 믿음과 신뢰를 통해 직원들의 지지를 받아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는 타입입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물론 우리 해운항만분야 종사자가 사표로 삼을 만한 위인은 바로 이순신 장군일 겁니다.
광양만 동남쪽에서 생애 마지막 전투를 하셨던 장군은 북쪽에 있던 진린(중국)과 서쪽에 있던 소서행장(일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신뢰를 기초로 군사들과 하나 되어 연승을 거두었습니다.
한 해가 저무는 광양만 석양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우리나라를 지킨 위인들의 교훈을 되새겨 봅니다.
저 노을이 사리지면 2015년이 어느새 우리들 앞에 다가와 통일한국 번영을 이끌 여수항과 광양항을 마음껏 축복하고 더 큰 빛줄기가 광양만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송구영신을 하면서 저희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위해 여러 가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쉬핑뉴스넷 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 위에도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길 축복하며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