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비평 등 통해 발전방향 제시해 주도록
선사간 상생정신과 시장질서 확립 절실

쉬핑뉴스넷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전문지의 역할은 신속․공정한 보도, 실속있는 정보 제공 및 대안적 비평 등을 통해 발전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전문지 중에서도 인터넷 뉴스는 실시간으로 살아있는 뉴스를 전해 주게 될 것으로 생각되어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쉬핑뉴스넷이 새로 태어난 젊은 언론으로서 업계의 큰 사랑을 받는 대표 해운언론으로 발전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Q.한중카페리시장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편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경제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있던 한중카페리 시장은 올들어 더욱 나빠졌습니다. 체감적으로도 그렇습니다만 수송량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금년도 7월까지 한중카페리의 여객 수송실적은 823,700명으로 전년대비 16%가 감소했고 화물은 288,000TEU를 수송, 전년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감소의 주된 원인은 여객의 경우 양국의 소무역상에 대한 규제 강화, 저가항공사의 공격적인 항로 확대, 중국 지진 및 한국 정세 불안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었으며, 화물은 경기침체로 인해 물동량이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이같은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되다 보니 일부 카페리 선사들의 경우 파트너쉽에 문제가 생기거나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운항을 정지했거나 간신히 운항스케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수급 불균형이 해소 되지 않는 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나아가 운항선사의 도산이나 항로 중단 내지 폐쇄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Q.위동항운의 경우 맏형격 선사로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위한 경영전략이 궁금한데요.
당사의 여객 서비스전략은 크게 고급화를 통한 여객 구성 다양화와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는 일반 및 단체여객을 대상으로 선박여행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선박 시설과 서비스를 고급화하여 다양해진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박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항공대비 저렴한 가격입니다만, 제가 생각할 때 선박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여유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활용, '단순한 이동'을 넘어 선박에서 보내는 시간이 바로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비행기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에서 여행의 낭만과 추억을 떠올리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박은 여객이 승선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됩니다. 우리 위동의 선박은 여객들이 승선하고 있는 시간 동안 잠시도 지루하지 않도록 불꽃놀이, 마술쇼와 같은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오션뷰 사우나, 카페테리아, 극장, 노래방, GS편의점,야식코너, 양질의 다양한 면세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면세점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박이 운송수단을 넘어 숙식과 엔터테인먼트, 쇼핑까지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가는 것이 저희의 장기적 여객 영업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조용히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원하는 개인 배낭여행객부터 항공기로 수용이 힘든 대형단체, 자전거 동호회, 산악단체와 회사단위 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행객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울러 당사 카페리선을 이용하고 있는 상인여객에 대해서는 최근 강화된 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하여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것을 감안, 기존 할인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 당사는 화물서비스부문에서도 카페리선의 특장점을 살린 서비스와 함께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하여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페리선의 작업방식인 RO-RO방식을 이용한 벌크화물, 충격에 약한 고가장비, LCD판넬 등과 같은 특수화물과 해상육상 화물자동차 복합운송 등 타사와 차별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현재의 중국 화물시장은 해안지역 중심에서 내륙으로 물류망이 넓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주가 요구하는 화물운송구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당사는 항구만을 연결하는 해상운송서비스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몇 년 전부터 중국 내 직영 차대를 운영하는 등 내륙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중국 전 지역은 물론, 중앙아시아, 몽골 등지까지의 서비스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Q.중국의 소무역상(보따리상) 규제강화 등으로 여객수가 급감하면서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중카페리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화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는 무엇이며 어떠한 조치들이 취해졌으면 하나요.
과거 한중 카페리시장의 여객 대부분은 소무역상이었습니다. 한때 70~80%까지 차지했었던 이들은 현재 양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비중이 한중 카페리 전체 평균 54%, 인천항의 경우는 33%정도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무역상 여객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부 시책을 통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카페리선사들은 상인여객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객의 스펙트럼을 확대하고 다양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당사는 상인 여객 감소를 예상하여 선박의 고급화, 불꽃놀이 등 선상이벤트 강화, 면세점, 편의점, 야식코너 등 편의시설 강화와 같은 일반 여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준비들을 오래전부터 시행해 왔습니다. 당시에는 별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조치들이었습니다만 상인들의 감소추세가 본격화된 지금에서는 당사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접안시설과 여객 터미널 시설 및 접근성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현재 인천항은 2개의 터미널로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갑문을 통과하여 상용부두에 접안하고 있어, 여행객들이 컨테이너부두와 잡화부두 구간을 버스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지하철과 연결되어 있고 많은 대중교통이 있는 공항과 달리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상대적으로 불편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여건들은 이용객 편의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중국 위해시는 지난 6월 신항터미널을 개장, 최신식 시설들을 갖추었고, 인천시도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을 아시안게임에 맞춰 2014년에 부분 개장하고, 2017년 3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각 선사의 지속적인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체질을 강화해 나가야 어느 한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카페리 시장이 조성될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합니다.
Q.정부의 한중 카페리항로 운영시책의 개선을 여러 번 지적하셨습니다. 해양수산부 부활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개선방안이 도출됐으면 하는데요.
금년 1월부터 7월까지의 카페리시장 소석율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50%정도 되는 상황입니다. 각 선사들은 생존을 위해 운임 덤핑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대로 항로 운항 중단 등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카페리 선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선복의 추가공급을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신규항로 운영자 선정 시 기존 참여선사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구조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이러한 정책을 통해 특정기업의 시장 독점 폐해를 방지하였고 각 선사간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 왔습니다만, 1사 1선박 정책은 시장 초기 정책으로서 유효한 정책이지 지금처럼 경쟁이 충분하여 과당경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현재 본 정책으로 인하여 각 선사는 선박 안전관리 상 어려움과 선박 운영의 효율성 저하를 겪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안정적 기업 운영 및 대고객 서비스 고급화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실력있는 카페리 선사들이 1사 1선박의 틀에 갇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한편에선 작은 변수에도 존립이 위태로워 지는 허약한 선사들로 인해 항로 운영은 오히려 불안정해지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항로 운항 업체들도 동등한 입장에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끝으로 관계당국이나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바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중 카페리업계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한중카페리협회가 중심이 되어 시장안정을 위한 운임 덤핑을 자제하고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과 서로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 상생의 방법을 모색, 서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서로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으로 시장상황을 관리하여 무분별한 시장진입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시장질서 교란을 막고 선사와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여야 할 것입니다.
[대담=정창훈 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