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SCFI, 9주만에 하락 전환’, Sale & Purchase는 ‘신조선가 견조세 지속’
지난 주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콩이 쏟아지는 브라질로 가요’, 탱커는 ‘홍해의 묻지마 폭행’, 컨테이너선은 ‘SCFI, 9주만에 하락 전환’, 그리고 Sale & Purchase는 ‘신조선가 견조세 지속’으로 압축 표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실제 수요 회복 부진이 교차되며 주중 등락 반복 후 소폭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방어를 위해 약 2조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할 것이라는 루머가 지난주 초에 회람된데 이어, 중국 인민은행은 2월 5일부터 지급준비율 0.50%p 인하 시행을 발표했다(1.24).
인민은행, 이번 지준율 인하가 시장에 1조 위안의 장기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 중국 월례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하여 통화정책 완화수준을 조절했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평가 절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해 향후 위안화 환율 회복 시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준율 인하 발표 후 중국 철광석 수입자들의 3월 선적분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했다. 그러나 스팟 물량보다는 양회 이후 수요 증가에 대비한 구매가 이루어지며 즉각적인 시장 견인효과는 부족했다.
일각에선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인한 철광석 가격 상승이 오히려 제철소들의 수익성을 압박해 구매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춘절 연휴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연휴 이전에 미리 처리하기 위한 성약활동 증가가 전망된다.
그러나 연휴기간 동안 제철소들의 가동률 저하 및 철광석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점은 운임시장 상승을 제한해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는 보합세가 예상된다.
파나막스사이즈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아시아 석탄 부진에도 불구하고, 남미 곡물시즌 기대감으로 양대 수역에 걸친 상승세가 지속됐다.
중국 각지에서 계속되는 한파와 강설로 인해 일부 석탄광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중국향 구매 문의는 증가했으나 여전히 넉넉한 국내 석탄 재고량으로 인해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인도도 자체 석탄 생산량 증가로 수입수요가 부진하다. 인도 주요 발전소 재고량은 현재 13일분을 상회했다.
동호주 퀸즐랜드 지역 사이클론 도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및 칼리만탄 일부 지역 폭우 등 주요 석탄 공급처의 기상 악화도 석탄 물동량 유입을 저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곡물 신곡 수확에 따른 선박들의 남미향 공선항해 증가로 선박 공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됐다.
1월 18일 기준 브라질의 대두 신곡 수확은 6% 완료돼 전년동기의 1.8% 대비 빠르게 진행됐다.
다만 브라질의 대두 재배기간 중 좋지않은 기상의 영향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다소 부진했다. 이에 브라질의 올 시즌 대두 생산량에 대한 각 기관 전망치는 꾸준히 하향조정되고 있다.
브라질 대두 생산량이 당초 전망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가격 상승 및 물량 확보 어려움을 예상한 농부들은 판매를 유보하는 모습이다. 이는 남미 시즌 초반 물동량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당분간 남미 효과로 인한 견조한 분위기가 유지되겠으나, 1월 초부터 태평양을 출발한 공선들의 브라질 도착이 본격화되는 2월 초 경에는 남미항로의 공급 증가로 하락압력 발생이 전망된다.
수프라막스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대서양이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태평양도 파나막스의 상승세가 전이되며 단기저점을 확보했다.
남미는 신곡 수확이 진행되며 시황이 지지되는 가운데, 미걸프만(USG) 화물 유입도 개선되며 하락세를 저지했다.
흑해도 홍해 긴장 고조에 따른 대상선박 부족 및 프리미엄 형성으로 강세가 지속됐다.
태평양은 주요 석탄 수입국들의 수요 개선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파나막스의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가 시장을 지지했다.
이번주도 대서양은 남미를 중심으로 견조한 분위기가 이어지겠으나, 태평양은 뚜렷한 상승동력이 부족해 전반적인 보합세가 예상된다.
원유선 시황의 경우 VLCC(초대형 유조선)는 활동성 부진이 이어지며 중동/중국 구간 WS는 주간 11.4% 하락했다. 아시아 지역 연휴에 앞서 성약 활동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넉넉한 선박 공급은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황 보합세가 예상된다.
Suezmax는 공선 유입 증가에 따른 역내 공급 압력 증대와 함께 신규 화물 유입도 감소하며 WAF(서아프리카)/유럽 구간 WS는 21.5% 하락했다. 주 후반 USG 화물 유입 증가하며 활동성은 소폭 회복됐다.
홍해에서의 유조선 피격 발생으로 희망봉 우회 선박이 늘어나며 시황 추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Aframax는 동남아로부터 유입되는 공선 증가하며 중동/싱가포르 구간 WS는 1.3% 하락 마감했다. 다만 LR2 강세에 따른 화물 전환(Dirty→Clean) 수요 유입은 시황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제품선 시황의 경우 LR2는 홍해 긴장 고조에 따른 항로 변경 효과 이어지며 중동/일본 구간 WS는 주간 48% 상승했다.
러시아산 납사 수송선 피격 발생으로 수에즈 운하 통항 기피 선박이 증가했다. 유럽/아시아 구간 납사 및 아시아/유럽 구간 중간유분 수송선의 희망봉 우회 증가하며 시황 급등을 견인했다.
MR은 동북아 역내 선박 공급 감소 및 화물 유입 증가에 한국/싱가포르 구간 운임이 60% 상승했다.
동북아/미주 구간 장거리 항해 수요 증가하며 가용 선박 감소. 연휴 전 저유소 재고 관리를 위한 석유제품 수출도 증가했다. 상위 선형 시황 급등도 상승 견인했다. 시황 강세 유지 예상.
연료유가의 경우 원유 가격 상승 영향에 싱가포르 HSFO, LSFO 가격도 각각 주간 1.7%, 6.2% 상승 마감됐다.
HSFO 재고 증가는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종 간 Spread는 주간 19.1% 확대된 톤당 193.5달러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을 보면 SCFI(상하이발컨운임지수)가 9주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럽항로는 약세이고 북미항로는 강세를 지속했다. 운항 시간 증가 영향으로 선사들은 중동, 아프리카 등 기타항로 조정을 통해 유럽/지중해/미동부 항로에 추가 선박 배치를 추진했다. 춘절 이후 물량 확보 경쟁에 따라 일부 항로 운임이 약세다.
1월 15일 기준 계선율은 0.9%로 하락세 지속(1/1, 1%), 원양항로 추가 선박 수요 증가하며 계선율 하락 및 용선료 상승이 나타나는 중이다. 12월 정시성은 56.8%를 기록, 홍해사태 영향으로 ’2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0%대로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미주항로의 경우 미서안은 9주, 미동안은 7주 연속 상승했다. 양호한 수요기반하에 강세가 지속됐다. 홍해 혼란 및 설연휴 특수에 따라 선사들은 2월 600~1,000달러 수준의 GRI를 계획 중이다. 춘절 연휴 간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홍해 사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동서안 모두 선복 부족으로 운임이 강세이다.
2M은 희망봉 우회를 반영해 미동부 4개 서비스에 대한 운송 시간을 재조정하여 공지, 베트남-뉴욕 간 해상 운송에 약 33일 소요(기존 25일)가 예상된다. ZIM은 미주항로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동아시아-캐나다 간 신규 서비스 개설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유럽항로의 경우 2주 연속 하락했다. 한달여간 단기 급등이후 약세를 보였다. 북미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수요 및 춘절 연휴 물량 확보를 위한 선사간 경쟁 심화로 한달 남짓 단기 급등 이후 운임이 약세로 전환됐다.
홍해사태 이후 중국을 통한 철송 물량이 증가했다. 철송 운임은 $2,500~3,000/FEU 수준으로 운송에 12~16일 소요, 해상운송(45일) 대비 빠른 일정이 보장되며 수요가 증가세다. 12월 홍해 사태 직후 중국-유럽 간 철도/트럭 운송량은 약 30% 증가했고 운임은 10% 가량 상승했다.
12월 정시성은 46.4%를 기록했다. 홍해 사태 영향을 직격으로 받으며 전월 대비 –9.2%p, 전년동기대비 –5.4%p를 기록했다.
연근해/기타항로의 경우 아주항로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춘절 전후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Gemini Cooperation의 극동 셔틀이 중국 항만을 거점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원양항로 환적 목적의 한일 구간 피더물량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 스팟 컨운임 SCFI, 급등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서 주목...26일 60.52p 내려
- 드라이벌크선 시황 ‘변덕이 풍년’, 탱커 ‘사우디 판매가 인하’
- 드라이벌크선 시황 ‘중국 부양책, 너 아직 못 믿겠어’, 탱커 ‘VLCC, 연휴 앞두고 반등’
- 드라이벌크선 시황 ‘중국 당국 노력에 케이프 방긋’, 탱커 ‘조정받는 제품선’
- 에너지 수송선 시장 운임 강세...VLGC 운임, 44.4% 상승한 33,053달러 기록
- 드라이벌크선 시황 ‘남미 곡물 시즌 본격 도래’, 탱커 ‘VLCC, WS 100을 향해 질주’
- 탱커 시황 ‘과열된 VLCC시장, 숨고르기 돌입’, 컨테이너선 ‘수에즈 운하 없는 뉴노멀 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