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북미항로 강세 지속’...Sale & Purchase는 ‘침체된 해체선 시장’

싱가포르 항만 전경. 사진 출처:www.singaporepsa.com
싱가포르 항만 전경. 사진 출처:www.singaporepsa.com

지난 주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중국 부양책, 너 아직 못 믿겠어’, 탱커는 ‘VLCC, 연휴 앞두고 반등’, 컨테이너선은 ‘북미항로 강세 지속’ 그리고 Sale & Purchase는 ‘침체된 해체선 시장’으로 압축 표현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드라이벌크선 시황은춘절에 대비한 제철소 및 무역상들의 철광석 재고구축 수요가 평년대비 조기 마무리돼 약세가 지속됐다.

건설경기 위축으로 철강 수요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춘절 연휴(2.10~17)가 1주 앞으로 다가오자, 일찌감치 생산량 감축 또는 유지보수에 돌입하는 제철소가 증가하며 철광석 수요가 위축됐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로 철강시장의 심리도 일부 개선됐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문제 완화를 위해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특정 건설 프로젝트를 담보로 실행돼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담보와 무관한 부채 상황에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 남중국의 1선 도시인 광저우市는 120m2 이상 대형 주택의 구매 제한을 철폐했다. 이에 유주택자들도 당국의 승인없이 대형 주택의 구매가 가능하게 됐고, 중국의 다른 1선 도시들도 이와 유사한 규제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재고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 건설업의 철강수요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다.

1월 29일 홍콩 법원이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버그란데 그룹의 청산을 명령하는 등, 여전히 시장에는 대형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이번 부동산 경기 지원책도 신규 철강 수요를 확대시키기 보다는 추가 악화를 저지하는 수준에 그쳐, 춘절연휴 이후에도 조강생산량이 회복이 더디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주 후반부터 중국, 우리나라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시장 전반에 걸친 활동성 감소 및 약보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철광석 물동량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새로운 정보 및 경제지표 등에 따라 계속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파나막스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아시아 역내 석탄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미 수역도 공선의 공급이 증가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에 내린 비로 인해 광산 생산과 여러 항구의 선적에 차질이 지속됐다. 일부 탄광들은 비로 인해 생산량이 20~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부분 지역의 산업 수요 침체, 기상 조건 개선으로 인한 자국산 석탄 생산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며 수입수요가 위축됐다. 중국 발전소들의 석탄 구매 입찰 가격도 지난 2주간 하락세가 지속됐다.

남미 수역은 브라질 곡물 수확시기의 선박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1월부터 공선항해에 나선 선박들이 대거 도착하며 선박공급이 증가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곡물 수확량이 당초 전망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자, 농부들이 가격 인상 유도를 위해 판매를 보류하며 물량 유입은 위축됐다. 이에 파나막스는 공급 우위로 전환되며 하락했다.

중국 춘절연휴가 가까워지며 이번주는 활동성이 부진한 약세장 구현이 전망된다. 다만 남미 곡물의 수확이 꾸준히 진행되어 연휴 이후에는 다시 대서양 중심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프라막스 드라이벌크선 시황은 미걸프만과 흑해 중심으로 대서양은 상승했으나, 태평양은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보합세가 구현됐다.

대서양은 브라질산 대두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라 일부 구매수요가 미국산으로 전환돼 미걸프만이 상승했다. 흑해는 홍해 통항이 가능한 선박에 대한 프리미엄 형성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태평양은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입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한편, 인도네시아의 석탄 공급에도 차질이 지속되며 약세가 구현됐다.

중국 연휴 도래에 따른 활동성 부진으로 태평양은 이번주도 하락 조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서양은 수역별 수급에 따른 차등적 방향성이 나타나겠으나, 파나막스의 약세는 수프라막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선 시황의 경우 VLCC는 수에즈 동부 선박 수급 균형을 보이는 가운데 중동 2월 중순 선적 화물 유입 증가 등 아시아 지역 연휴에 앞서 활동성 회복되며 중동/중국 구간 시황이 상승 전환됐다. 강보합세 예상.

수에즈막스는 제한된 화물 유입에 대서양 수역 가용 선박 증가하며 서아프리카/유럽 구간 WS는 3% 하락했다. 선주들의 저항은 하락폭을 제한했으나 유럽으로부터 유입되는 공선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박 공급 압력 가중되며 시황 약보합세 유지가 예상된다.

아프라막스는 중동으로의 공선 유입 감소하며 수에즈 동부 선박 공급 압력이 완화됐다. 연휴를 앞두고 성약 활동도 증가하며 중동/싱가포르 구간 시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강보합세 유지 예상.

제품선 시황의 경우 LR2는 1월 중순 이후 2주 간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압력이 발생하며 중동/동북아 구간 WS는 주간 12% 하락했다. 다만 홍해 정세 불안 영향은 시황을 지지하며 Spot TCE는 80,000달러를 상회했다.

MR은 꾸준한 화물 유입에 한국/싱가포르 구간 운임이 10% 상승했다. Spot TCE는 50,000달러를 상회했다. 호주, 미주로의 장거리 항해 수요 유입도 계속되며 시황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강보합세 예상.

연료유가의 경우 원유 가격 하락 영향에 싱가포르 HSFO, LSFO 가격도 각각 주간 4%, 2% 하락 마감했다.

- LSFO/HSFO Spread는 주간 2.8% 확대된 톤당 199달러(’23년 평균 $152.8, ’22년 $279.2)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을 보면 북미항로 강세가 지속되며 SCFI는 2주만에 반등했다. 유럽 등 기타항로는 부진했다.

2023년 4분기 시황 부진 여파로 하파그로이드는 3억달러, ONE는 2.5억달러의 분기 손실(EBIT)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선전한 두 선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4분기에는 적자 선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홍해 사태의 영향을 받는 1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3년 중고선 거래는 285척(93.4만TEU)으로 ’22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월평균 34척이 거래됐으나 하반기 14척으로 급감했다. ’24년 거래량은 홍해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른 시황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주항로의 경우 미서안은 10주, 미동안은 8주 연속 상승했다. 양호한 수요 기반 강세가 지속됐다.

미국향 수입 비율은 팬데믹 후 소싱처 다변화와 맞물려 변화가 있었다. ’18년 47%에 달한 중국 의존도는 ’22년 40.7%, ’23년 39.6%까지 하락, 베트남은 ’13년 3.3%에서 ’23년 8.7%까지 상승하며 2배 이상 상승했다.

미서부 항만은 홍해 사태 및 춘절 효과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운영 관련 차질은 발생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서부 주요항의 가동률은 LA/LB항 약 70%, 오클랜드 60%, 시애틀 60% 미만 수준을 유지 중이다.

유럽항로의 경우 3주 연속 하락했다. 춘절 휴무이후 선사간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1월 중순 고점 도달 후 하락세. 북미 대비 부진한 경제 상황 및 춘절 휴무 영향으로 2월 약세 지속이 전망된다. 주간 실질 선복 감소에도 대거 인도된 신조선 및 컨박스가 충격에 대한 완충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수에즈 운하 통행량은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다. 일일 평균 통과 선박 수는 현재 4.25척으로 후티 반군 공격 이전(15척)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운하 이용 제한이 지속되며 북유럽/지중해 운송 효율이 저하됐다.

연근해/기타항로의 경우 아주항로가 2주 연속 하락했다. 1월 상승세 이후 수급불균형으로 약세이다.

후티반군이 이란의 우방인 중국 선박은 공격하지 않기로 발표함에 따라 CUL, TRANSFAR 등 중국계 선사들은 홍해 지역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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