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1분기 평균은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 기록
-춘절 이후 운임 빠르게 상승하며 비교적 양호한 시황 구현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최근 “해운, 조선업 2024년 1분기 동향” 보고서를 통해 벌크선 시황의 경우 1분기 중 느린 신조선박 공급 속도와 운하문제에 의한 운항거리 증가로 양호한 업황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1분기 벌크선 시황은 비교적 양호한 시황을 나타냈으며 건화물선운임지수 BDI의 1분기 평균은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역시 예년과 동일하게 중국 춘절 비수기 영향으로 운임이 하락하며 시작했으나 춘절 이후 운임이 빠르게 상승하며 비교적 양호한 시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평균 BDI는 1,823.7p로 연중 가장 운임이 낮은 시기인 춘절이 포함된 1분기 수준으로는 매우 양호했으며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불황이 본격화된 2011년 이후 2022년 팬데믹 시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벌크화물의 주 수요처인 중국과 개도국의 경제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1분기 중 해운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신조선의 신규 공급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양대 운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하문제로 운항거리가 길어져 선복 공급이 다소 감소한 상황에서 환경규제 등의 영향으로 선박이 저속운항하며 수요보다는 공급측 요인이 운임을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용선료도 운하문제로 인한 운항거리 증가와 완만한 속도의 신조 선복 공급, 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중 빠르게 상승했다.
케이프사이즈 180Kdwt급 1년 정기용선료는 1분기 평균 전분기 대비 45.2% 높은 1일당 2만3,712달러를 기록했으며 3월 평균 용선료는 2만7,550달러를 기록해 1분기 중 45.4%(전분기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캄사막스(Kamsarmax) 82Kdwt급 역시 1분기 평균 전분기 대비 15.0% 높은 1일당 1만6,681달러를 기록했으며 1분기 중 16.1% 상승해 3월 평균 용선료는 1만8,130달러를 기록했다.
수프라막스 58Kdwt급의 경우도 1분기 평균 전분기 대비 17.1% 높은 1일당 1만4,327달러를 기록했으며 1분기 중 13.6% 상승하여 3월 평균 용선료는 1만5,000달러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용선료는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물류정체가 해소된 후 금리 인상 등 경기둔화의 영향까지 겹쳐 빠르게 하락했으나 운하문제가 영향을 미친 ’23년말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1분기까지 상승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승세는 근본적인 수요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운하문제의 개선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추세가 바뀔 수 있는 다소 불안정한 추세로 추정된다.
1분기 중 “Clarkson 어닝(earnings)”은 춘절 비수기가 포함되어 운임이 크게 등락한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였으나 평균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참고로 클락슨 어닝은 Clarkson이 추정 및 계산하여 발표하는 어닝(earnings)은 선박 운항 수익성의 지표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다. 어닝은 해당시기 스팟운항 1항차에 대하여 총 운임수입에서 연료비, 항만사용료, 운하통행료, 브로커 수수료 등의 비용을 제한 수익을 총 항해일수로 나눈 개념임. 총 항해일수에는 화물을 탑재하고 운항한 기간뿐 아니라 항만 하역일수, 항만 대기일수를 포함하고 하역 후 공선 항해일수까지 포함하여 1일당 수익을 산정한다. 계산에 선원비, 선용품비, 감가상각비 등이 고려되지 않아 동 수치가 선박운항으로 얻어지는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1분기 중 연료가격은 싱가포르항 기준 VLSFO가 전년동기 대비 2% 높은 수준이었으나 MGO 가격은 약 4% 낮았고 북유럽 LNG 벙커링 가격은 41%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1분기 중 운임이 크게 높아지며 Clarkson 어닝(이하 “어닝”)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5년 건조된 케이프사이즈 에코십 기준 1분기 평균 어닝은 1일당 2만8,077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4.0% 증가했다. 2015년 건조 Kamsarmax 에코십의 경우도 1분기 평균 1일당 1만6,233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건조 Ultramax 에코십의 어닝 역시 1분기 평균 1일당 1만9,95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0.9%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