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준비는 현대글로비스와 HMM으로, 대한항공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전에 HMM 비워두는 건 위험(!?)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 입항수수료 부과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선의 80% 해당
운송업은 봄맞이 재정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연초부터 운송업종은 매우 바빴다. 대한항공,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HMM 등 대표주들은 각각 아시아나 합병, 매일오네 주7일 배송, PCTC 재계약, 주주환원책 발표로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한편으로 올해 가장 기대했던 이벤트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지금보다 더 놀랄 일이 생기긴 어려워 보인다.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기다릴 차례다. 단기적으로 주가 모멘텀이 소강국면에 들어간 만큼 당분간 운송업종 투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 상승, 공매도 재개 등 노이즈가 될만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증시 수급이 비어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종목들 위주의 접근이 3월에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해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해운은 강달러가 수혜요인이며 겨울 비수기가 이제 막 끝났다는 점에서 항공과 방향성이 정반대다. 특히 BDI는 춘절 연휴를 바닥으로 반등해 2주만에 42% 상승했다.
중국 양회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벌크해운은 미국의 관세 인상보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더 중요하다. 원자재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건화물선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에게 있어, 오히려 톤마일이 늘어날 수 있다. 반면 팬오션 주가는 1년 엄게 BDI 상승을 못 따라가며 소외받았다.
2025F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배로 팬데믹 초기보다 낮아 업종내 가장 편안한 방어주다. CJ대한통운은 1분기 실적둔화가 변수지만 예상보다 빠른 이커머스 반등 기대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택배 투자심리는 반쿠팡 세력의 기세에 달려있는데,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을 재차 강화하고 있고 이마트 주가도 최근 상승세다.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을 재차 강화하고 있고 이마트 주가도 최근 상승세다.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대한통운에게도 투자관심이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3월 이후로는 실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종목들이 중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수적인 연간 가이던스 제시 이후 주가가 쉬어가고 있는데, 1분기 호실적을 통해 울여들을 불식시킬 전망이다.
PCTC 운임 인상효과와 원/달러 환율 상승 수혜에 힘입어 올해 이익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반기 운송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HMM의 경우 올해 약속한 자사주 매입이 2조원에 달하는 만큼 하반기로 미루는 건 시간 상 촉박해 보인다.
스팟 운임도 4월이면 바닥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은 업사이드 리스크에 더 신경써야 한다. 한편 항공시장 재편이 시작됐지만 변화 규모를 감안하면 상반기까지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변곡점은 최대 성수기인 여름 3분기 실적이라고 판단된다.
2월 제주항공은 LCC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설연휴 전까지 1월 국제선 여객수는 12월 대비 24% 줄었지만 2월들어 감소폭이 10%로 축소됐다. 그만큼 가격을 낮춘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케팅 효과로 승객들이 돌아온다는 건 무안공항 사고가 항공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제주항공을 제외한 국적 LCC들의 2월 실적은 5% 증가했다. 예상보다 사로 후유증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제주항공은 적자전환이 불가피해 보이며 티웨이 역시 유럽노선 문제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올해 이익 눈높이가 충분히 하향조정되기 전까지 LCC 투자매력은 떨어져 보인다. 한편 양대 국적사 합병과 사고 여파로 항공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비역량과 규모의 경제에 앞서 있는 FSC들이 리오프닝 이후 LCC들에게 빼앗겼던 수요를 되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결국 아시아나 이수가 새로운 성장기회라는 점에 대해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2기 집권이후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관세 인상은 연쇄적인 보복성 역규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전통적인 시클리컬(경기민감) 산업인 해운과 물류수요에 부정적이다. 다만 트럼프 1기 당시 실제 물동량은 꾸준했던 것처럼 글로벌 무역구조가 단기간 내에 재편되기는 쉽지 않다.
또 지난 수년간 공급망 관리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물류의 역할은 재평가받아 왔다. 안정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상위업체에게 외교갈등으로 인한 혼란은 오히려 운임인상이 명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중국 견제 역시 국내 해운/포워딩업체게 수혜요인이다.
중국 선사 및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수수료 부과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선의 80%가 해당된다. 수에즈 운하 병목과 비슷한 불가항력인 만큼 선사들이 비용을 짊어지기보단 업계 공통적으로 운임이 10% 이상 올라가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올해 홍해 수혜가 사라지려하니 새로운 업사이드가 부상하고 있다.
2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도 남아있는 만큼 HMM을 비워두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