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6월 끝, 운임 하락 전환...6월 말 고점(1,975pt) 기록 이후 하락 전환
해운의 불확실성이 잦아드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30일 하나증권 안도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란-이스라엘 휴전이 합의됨에 따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해상 원유/LNG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구간이고, 사우디/카타르/이라크/UAE/이란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항로로 사용되고 있다.
2024년 홍해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사우디(글로벌 원유 생산 비중 12%)가 걸프만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원유 수출량 중 20%, LNG 수출량 중 10%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이다. 휴전 발효 이후 VLCC 스팟운임은 고점($60,560/일)대비 절반 수준($38,437/일)으로 하락하며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벌크선의 운임지표인 BDI(건화물선운임지수)는 6월 말 고점(1,975pt)을 기록한 이후 하락 전환했다.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의 회계연도가 6월 말 종료됨에 따라 마감 전 철광석 선적 물량이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6월 말 들어 벌크선 운임도 하락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은 공급(+3%)이 수요(-0%)를 초과하기 때문에 단기 운임 급등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신조 발주량이 급감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2025년 5월 누적 벌크선 신조 발주량은 468만DWT로 2024년 동기 대비 19%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의 대중 상호관세가 5월 12일 부로 90일 유예됨에 따라, 중국->미국 향 컨테이너 수요가 단기간 급격히 증가했고,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이 5월 이후 미주 노선 공급을 축소한 조치와 맞물리며 운임이 단기 급등했다. 다만 단기 운임 상승 폭이 과도했기 때문에, 6월 중순 이후 SCFI는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현재(6월 27일)는 1,862pt로 5월 초(관세 유예 조치 전) 대비 39%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노선별 5월 초 대비 운임 상승폭은 미주 동안 44%, 미주 서안 43%, 유럽 69%에 이르는데, 미주 노선 공급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유럽 노선 운임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현재 중국발 컨테이너선 평균 운임 지표인 CCFI(중국발컨운임지수)는 5월 초 대비 22% 상승한 1,369pt이다. 금번 운임 상승은 노선별 공급 조정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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