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싱가포르무역관 Jena Chai)는 7일 "싱가포르 항공 물류 허브 전략과 인프라 확장 동향" 리포트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싱가포르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항공 물류의 중심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 확충과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 물류 동향
2025년 5월 22일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Changi Airport Group) 발표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025년 1분기(1~3월) 여객 수가 1720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4.8% 많은 수치로, 창이공항은 사상 최대 분기 여객 수를 달성했다.
또한 2025년 1분기(1~3월) 항공화물 처리량은 48만 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입 물동량은 증가했으나 수출 물동량은 소폭 감소했다. 이번 분기 창이공항의 주요 5대 화물 시장은 중국, 호주, 미국, 홍콩, 인도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항공 물류 인프라 확충 정책과 추진 현황
싱가포르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항공 물류를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화된 스마트 물류 생태계를 조성하며, 글로벌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이공항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주요 프로젝트로는 창이이스트 산업지구(Changi East Industrial Zone, CEIZ), 창이 넥서스 원(Changi Nexus One), 그리고 창이공항 제5터미널(T5) 건설이 포함된다.
1. 창이이스트 산업지구(Changi East Industrial Zone, CEIZ) 개발 현황
창이이스트 산업지구(Changi East Industrial Zone, CEIZ)는 창이공항 제5터미널 인근에 1080만㎡ 규모로 조성되는 복합경제허브로,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 지역에는 항공화물 처리시설, 긴급 항공 특송화물 서비스 시설 및 항공기 정비(MRO) 시설이 조성된다. 개발 완료 시 창이공항의 총 화물 처리능력은 현재 연 300만톤에서 540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즉, 현재항공화물센터(Changi Airfreight Centre, CAC)에서 감당하던 모든 항공화물 설비를 창이이스트 산업지구(Changi East Industrial Zone, CEIZ)로 이전하고, 자동화 및 친환경 설비를 도입해 스마트 허브로 발전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창이이스트 산업지구(Changi East Industrial Zone, CEIZ) 개발을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글로벌 항공물류 수요 대응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2. 창이 넥서스 원(Changi Nexus One) 개장
창이공항그룹(Changi Airport Group)은 2024년 10월 15일 창이 항공화물센터(Changi Airfreight Centre) 내에 ‘창이 넥서스 원(Changi Nexus One)’을 정식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 물류창고는 약 8,000 ㎡ 규모로 건설되었으며, 항공기 주기장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신속한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 창이 넥서스 원(Changi Nexus One)은 두 개의 입주 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복층형 공사로, 특히 항공우주·반도체·의약 등특수화물 처리 역량을 강화한 글로벌 물류업체의 수요에 부응하고자 한다. 향후창이 넥서스 원(Changi Nexus One)은 창이이스트 산업지구(Changi East Industrial Zone, CEIZ)완공 전까지 창이공항의 항공화물 허브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 창이공항 제5터미널(T5) 건설 추진 현황
2025년 5월 14일 싱가포르 정부는 제5터미널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창이공항 제5터미널(T5) 는 창이 이스트(Changi East) 개발구역 내 1080만㎡ 부지에 짓게 되며, 터미널 단독으로 현재 공항 처리능력의 50%를 추가할 정도로 대규모(약 5천만 명/년)를 수용할 예정이다. 초기사업 단계에서도 연간 5천만 명 정도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싱가포르항공 등 국가 대표 항공사의 모든 국제선 운영이 이곳으로 통합 이전된다. 건설은 2단계로 진행되며, 첫 단계 완공 시점은 2030년대 중반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9천만 명인 공항 처리능력이 1억4천만 명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 아시아 허브로서의 지위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항공 물류 허브 시사점 및 전망
싱가포르는 항공산업이 GDP의 약 5%를 차지하는 국가로, 항공 인프라 확충은 단순한 물리적 개발을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2024년 창이공항은 총 6770만 명의 여객과 199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실적을 보였다. 나아가 싱가포르 정부는 창이이스트 산업지구(Changi East Industrial Zone, CEIZ), 창이 넥서스 원(Changi Nexus One), 제5터미널(T5)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글로벌 항공 물류 허브로 계속 성장하려 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최대 지상조업사 SATS는 T5 개장을 대비해 2억 달러 규모의 설비 현대화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지 물류사 L사 관계자의 무역관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지정학적 변화와 관련하여, 현재 싱가포르 내 항공물류 업계에서는 큰 영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중동 상공에서 하루 3,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었고, 항공사들이 우회 항로를 채택하는 등 항공 운항 전반에 일부 영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항공유 단가 상승 등의 간접적인 비용 상승 요인과 더불어, 향후 포워더나 화주 측에 일부 비용 전가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항공 물류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중동 지역과의 직접적인 교역 의존도가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향후 정세 변화에 따라 일부 항공 노선의 운항 조정이나 운임 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단기적으로 싱가포르 항공 물류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료: 싱가포르 창이공항그룹(Changi Airport Group), Singapore Economic Development Board, The Business Times, The Strait Time자료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