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

사진 출처:https://www.singaporep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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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싱가포르무역관 Jena Chai)는 22일 "싱가포르 물류, AI · 자동화 혁신으로 미래 연다" 제하의 리포트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도입을 지원하며 PSA Singapore 와 ST Logistics 같은 주요 기업들은 혁신 플랫폼과 자동화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2023년 싱가포르를 글로벌 최고 물류 허브로 선정했다. 2023년 세계은행 물류성과지수(Logistics Performance Index)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으며 통관 절차 효율성 역시 139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해양 화물 물동량은 2020년 5억9073만 톤에서 2024년 6억2291만 톤으로 확대되며 4년간 5.5% 증가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같은 기간 3694만 TEU 에서 4112만 TEU 로 늘어나며 11.3% 성장해 글로벌 경기 및 무역 여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2.7%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항공화물 물동량은 2020년 154만 톤에서 2024년 199만 톤으로 29.2% 증가했다. 특히 2023년 174만 톤에서 2024년 199만 톤으로 14.6%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환적 화물은 2020년 45만8000 톤에서 2024년 78만6000 톤으로 71.3% 확대됐다. 싱가포르가 단순한 수출입 중심 국가를 넘어 국제 환적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물류업, 디지털화 · 자동화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싱가포르 정부는 2017년부터 산업 디지털화 계획(Industry Digital Plan, IDP)을 추진하며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물류 산업 디지털화 계획(Industry Digital Plan, IDP)를 단순히 IT 시스템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Data Analytics)을 활용한 스마트 공급망 관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2025년의 핵심 변화는 AI-Enabled IDPs이다. 이 정책은 물류기업들이 자동화 창고(Warehouse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창고 안에서 물품을 자동으로 분류,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나, 반복적인 서류 업무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러한 기술 도입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기술 전문가의 컨설팅까지 지원해 중소 물류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싱가포르 정보통신 미디어 개발청(Infocomm Media Development Authority, IMDA)에 따르면, 산업 디지털화 계획(Industry Digital Plan, IDP)를 활용한 물류기업 중 70% 이상이 클라우드 기반 물류 관리 플랫폼을 도입했다. 자동화 창고 운영 기업 수는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전자 세금계산서(E-Invoicing) 활용률은 80%를 넘어 서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이 절감됐다. 이처럼 산업 디지털화 계획(Industry Digital Plan, IDP)는 단순히 IT 시스템 도입 지원을 넘어 물류기업이 실제로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PSA Singapore, AI 기반 iWX 플랫폼으로 물류 혁신 선도

2024년 10월, Port of Singapore Authority Singapore(PSA Singapore) 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Intelligent Warehouse eXchange(iWX) 가 물류 창고 운영 방식을 혁신하며 새로운 산업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Intelligent Warehouse eXchange(iWX) 는 실시간 데이터와 예측 분석을 활용해 물류 효율성, 지속가능성, 협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이 플랫폼은 기존 창고 물류에서 문제로 지적되던 장비 가시성 부족, 공간 혼잡, 일정 예측의 어려움, 비효율적 의사소통 등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PSA Singapore 는 항만 터미널과 물류센터의 운영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용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실제 업무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마련했다. Intelligent Warehouse eXchange(iWX) 는 PSA Singapore 의 디지털 시스템과 연계돼 화물 및 컨테이너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물류 흐름의 투명성을 높이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

iWX 는 단순한 창고 운영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물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물류기업들에게 비용 절감과 친환경 목표 달성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한국의 중소 물류기업들에게도 iWX 사례는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및 스마트 물류 전략 수립에 있어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ST Logistics, Lenovo와 협력해 AI·자동화 전환 가속

싱가포르 Singapore Technologies Logistics (ST Logistics)는 제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 기업이다. 공급망 전반에 걸친 서비스부터 대규모 보관, 창고 운영, 유통 및 운송 솔루션을 전 세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ST Logistics 는 전략적 자동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Lenovo 와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창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Lenovo 제조 솔루션은 창고 실행 시스템(Warehouse Execution System), 자율주행 이동 로봇(Autonomous Mobile Robot), 그리고 통합 정보기술 인프라로 구성돼 있다. Lenovo 는 시스템 구축만이 아니라 인공지능 컨설팅과 운영 지원까지 제공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이뤘다.

ST Logistics 는 기존의 창고 관리 시스템(Warehouse Management System)과 창고 제어 시스템(Warehouse Control System)을 새로운 창고 실행 시스템과 연동함으로써 물품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 기반 운영, 예외 상황의 자동 처리, 종합 대시보드 제공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이동 로봇은 창고 내 각 구역에서 물품을 자동으로 운반하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출고 우선순위를 계산해 물품 접근성을 최적화한다.

Lenovo 솔루션을 통한 창고 자동화로 ST Logistics 는 전체 효율성과 생산성을 30% 향상 시켰으며 주문 처리 속도를 40% 단축했다. 에너지 소비를 30% 절감 해 환경 목표 달성에도 기여했다. 현재는 24시간 7일 운영이 가능해져 향후 사업 확장에도 유리한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ST Logistics 사례는 싱가포르 물류업계가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전략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표적 사례로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물류 전망 및 시사점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항만과 항공 인프라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물류 허브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AI · 사물인터넷(IoT) · 로보틱스와 같은 첨단 기술과 친환경 전략을 적극 도입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2023년 세계은행 물류성과지수(LPI)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해상 · 항공 물동량 모두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이러한 전략이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PSA Singapore 의 Intelligent Warehouse eXchange(iWX) 플랫폼과 ST Logistics 의 Lenovo 와의 스마트 창고 자동화 협력 사례는 싱가포르가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전환을 동시에 주도하며 아시아 물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중소 · 중견기업에게도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전역을 연결하는 핵심 물류 거점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PSA Singapore 와 ST Logistics 가 추진하는 AI 기반 스마트 물류, 자율주행 로봇, 클라우드 물류 플랫폼 사례는 관련 기술과 장비를 보유한 국내 ICT · 물류 기업들에게 협력 확대와 신규 사업 창출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부가 2025년부터 세계 최초로 전자 벙커전달증(e-BDN) 발급을 의무화하고 그린 포트 전략을 강화하는 만큼 친환경 포장재,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저탄소 물류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유망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싱가포르는 디지털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 생태계 조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한 수출입 거래에 그치지 않고 현지 물류기업과의 전략적 협력, 디지털 솔루션 제공, 친환경 물류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현지 물류기업 K 사의 A는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는 항만과 공항의 효율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세관 · 통관 절차가 투명하고 일관되게 운영된다”라며 “아세안 국가로의 환적과 다국적 기업 본사와의 연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아세안 시장 확대와 글로벌 본사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아세안 시장 확대뿐 아니라 국제 물류 · 디지털 규범 형성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료: 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 CIVIL AVIATION AUTHORITY OF SINGAPORE, The Business Time, PSA Singapore, ST Logistics, Lenovo StoryHub 및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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