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전체 컨테이너선 선복량 증가율 6% 이상 전망
-상하이-미서안 노선, ’24년 평균 운임 FEU당 4,987.2달러로 전년 대비 210.4% 높은 수준
-상하이-부산 노선, ’24년 평균 운임 전년 대비 5.0% 낮은 TEU당 153.3달러 기록
-상하이-동남아(싱가포르) 노선, '24년 평균 운임 전년 대비 180.0% 상승한 TEU당 486.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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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24일 "해운·조선업 2024년 동향 및 2025년 전망"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해운시장은 홍해사태의 영향 등으로 비교적 높은 운임 수준을 보였으나, 2025년은 세계경기 부진과 선복량 증가 등으로 대부분 시장의 운임과 용선료가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컨테이너선 시황은 홍해사태의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렸으며 많은 신조선 인도로 7월 이후 운임이 하락추세를 보였으나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
코로나19 상황 정리와 많은 신조 선복 인도로 '23년 4분기에 CCFI(중국발컨운임지수) 812p의 침체수준까지 하락했던 컨테이너 운임은 12월 발생한 홍해사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여 '24년 7월 하순 CCFI는 2,181p까지 급상승했다.
지난 '21년부터 발주된 많은 신조 선복이 '24년에도 지속적으로 대량 인도돼 7월말 이후 운임이 하락하기 시작했으나, 전고점이 워낙 높은 수준이었고 크리스마스 시즌 성수기에 주요 원양노선의 운임하락이 멈추거나 또는 상승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4년 평균 CCFI는 1,552p로 전년 대비 65.6%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4분기 평균 역시 1,445p로 전년동기 대비 69.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성수기 종료 후 '25년 1월 초에도 미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임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무역 관세를 예고하고 있는 신정부 정책에 대응해 관세부과 이전 재고를 늘리기 위한 교역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며 '25년 중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주요 원양노선의 운임은 홍해사태 영향으로 상반기 중 빠르게 상승한 후 7월 이후 하락했으나, 노선에 따라 10~12월부터 상승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
홍해사태 이후 상반기 중 빠르게 상승한 주요 원양노선 운임은 대형선의 대량 인도로 노선별로 7월 중순 또는 하순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앞둔 성수기 시즌인 4분기 들어 미국 노선 운임은 하락을 멈추었고 유럽 노선은 상승추세로 반전됐다.
성수기 시즌 정점인 11월말 이후 유럽노선 운임은 다시 하락했으나 미국 노선은 동 시점에 운임이 상승하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정책 예고로 관세를 피해 저비용으로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자들의 수입물량이 증가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상하이-유럽노선의 ’24년 평균 운임은 TEU당 3,132.0달러로 전년 대비 255.1% 높은 호황기 수준을 나타냈으며 4분기 평균 운임 역시 전년동기 대비 162.2% 높은 2,594.3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미서안 노선의 ’24년 평균 운임 역시 FEU당 4,987.2달러로 전년 대비 210.4% 높은 수준이며 4분기 평균 운임도 전년동기 대비 130.8% 높은 4,271.0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미동안 노선도 유사한 흐름을 보여 ’24년 평균 FEU당 6,463.2달러로 전년 대비 155.5%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4분기 평균 운임 역시 전년동기 대비 107.7% 높은 5,275.7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근해노선 중 동남아 노선 운임은 원양노선의 영향을 받아 원양운임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고, 한국과 일본 노선은 완만한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상하이-동남아(싱가포르) 노선 운임은 원양노선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급등했다가 7월부터 하락한 후 다시 4분기 성수기 이후 연말까지 빠른 상승흐름을 시현했다.
'24년 평균 운임은 전년 대비 180.0% 상승한 TEU당 486.8달러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4분기 평균 운임은 성수기 상승으로 전년동기 대비 206.1% 상승한 598.1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동일본 노선은 ’24년 중 약간의 등락을 보였으나 대체적으로 완만한 하향 흐름을 이어가 ‘24년 평균 운임은 전년 대비 6.8% 낮은 TEU당 303.0달러, 4분기 평균 운임은 전년동기 대비 2.7% 낮은 306.6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부산 노선의 운임은 2분기 중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24년 평균 운임이 전년 대비 5.0% 낮은 TEU당 153.3달러를 기록했으나, 4분기 평균은 141.6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 소폭 상승했다.
2025년 컨테이너선 시황은 연초에 미국 관세부과 이전 수입 증가로 일시적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연중 신조 선박의 대량 인도로 운임 하락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5년에는 미국 신정부의 출범으로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더욱 악화되고 국제 교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특히, 컨테이너선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연말과 '25년 초 운임 상승이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가 원인이라면, 신정부의 관세정책 실현 시점에서 운임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의 저성장 등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컨테이너 교역 수요 전망도 밝지 않아 '25년해운수요는 3% 이내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25년 전체 컨테이너선 선복량 증가율이 6%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운임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더욱이 연초 대형선(12,000TEU 이상급) 선복량의 10% 이상의 대형 신조선 물량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돼 원양노선의 운임하락 속도는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양 수석연구원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