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해운시황, 다시 하향 안정화되는 중
-이제 선사들이 기대하는 공급병목 시나리오는 ‘선박 환경규제’

사진 출처:함부르크항만청 사이트(www.hafen-hamburg.de).  독일 함부르크항 컨테이너터미널 전경
사진 출처:함부르크항만청 사이트(www.hafen-hamburg.de).  독일 함부르크항 컨테이너터미널 전경

컨테이너선 시장 변화는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SCFI(상하이발컨운임지수)는 하반기 들어 43% 하락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수에즈운하의 통행중단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주를 중심으로 수요가 기대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급등했지만 팬데믹 당시 발주했던 대규모 신조선들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면서 꺾인 상황이다.

최근 중동 내 지정학적 갈등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연내 수에즈운하의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2023년부터 컨테이너 선복량은 16% 증가했다. 홍해 사태로 인한 병목 영향 12%를 상회하는 규모이다. 성수기 효과는 예년보다 먼저 반영되면서 계절적 모멘텀도 소진됐다. 여기에 미동안 항만노조의 파업이 3일만에 일단락됨에 따라 운임 조정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에즈운하 병목은 팬데믹 물류대란과 마찬가지로 지속 가능한 수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해운업계의 체질을 구조적으로 바꿀 만큼 파급력이 막대했다. 상위 10개 선사들은 모두 불황이 와도 버틸 재무적 체력을 확보했다.

오히려 몇 년 앞을 내다보고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운임이 꺾였다고 과소평가할만한 변화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IMO는 탄소중립 노력을 강조해 왔지만 번번히 현실적인 제약들에 가로 막혔다. 선사와 화주 모두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후선박들의 운항을 중단시키면 공급망 혼란과 물가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이제는 선사들의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매크로 경제요인만으로 해운업에서 업사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두차례 물류대란을 통해 얻은 교훈은 선박 공급환경이 혼란스러울 때 운임 레버리지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전쟁을 또 기대할 수는 없기에 선사들은 구조적인 공급제약 요인으로 탄소배출 ㄱ제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컨테이너 해운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2027년이면 새로 들어 올 선박보다 더 많은 기존 노후선들을 해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사들은 일시적인 공급과잉도 감수하고 환경규제를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조 발주 트렌드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는 홍해 사태로 인해 잠깐 올렸던 선속을 원래대로 낮추고 폐선도 재개함으로써 공급증가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SCFI는 작년보다 높은 수준에서 바닥을 찌ᅟᅵᆨ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최 애널리스트는 “결론적으로 지금은 HMM 투자에서 업사이드 리스크를 더 고민해야 한다”며 “10월 중으로 196회 전환사태가 전환될 경우 희석 우려로 주가자 조정받는 타이밍을 단기 투자기회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기며 시장 기대를 상회할 전망이다. 증시에서는 SCFI의 영향력이 다소 과장돼 있는데, 시차를 감안해 실제 선사들의 이익과 화주들의 물류비 추이는 CCFI(중국발컨운임지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2분기에는 CCFI가 SCFI만큼 빠르게 반등하지 않아 HMM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SCFI는 7월초부터 하락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는 분우기다.

다만 CCFI는 한발 늦게 오른 만큼 피크아웃도 느렸다. 오히려 10월 미동안 항만노조의 파업 우려로 화주들이 9월에 미리 재고를 비축하기 위한 선적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평균 CCFI는 당초 예상보다 높았다. 따라서 HMM의 이익은 업사이드가 더 높다. 한편으로 SCFI 트렌드만 보고 전방 화주들의 3분기 물류비용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4분기부터는 HMM의 이익도 하향 안정화되겠지만 SCFI 하락과 미동안 항만노조 파업 종결로 인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HMM은 경영권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대해 저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산업은행도 배당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HMM은 현금성 자산이 15조원에 달하는데, 2024F PBR이 0.6배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으로도 포함된 만큼 연말까지는 주주환원 관련 업사이드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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