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북미항로 운임 하락세에 경종 울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10월 14일부터 중국 관련 선박에 도입 예정인 입항료를 둘러싸고 컨테이너 선사가 북미항로에서 사실상의 운임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코스코쉬핑라인이 입항료 운임 전가를 보류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홍콩의 해운 조사기관 라이너리티카는, 특히 큰 추가 부담을 지게 된 코스코가 운임 전가를 보류한 것은,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북미 항로의 운임 경쟁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코스코의 발표에 앞서, 비중국계 주요 선사는 미국 입항료를 운임에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중국 관련 선박을 북미항로에 배치함으로써 입항료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선사가 많다. 중국 선사인 코스코와 OOCL이 북미항로를 축소할지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다른 선사와 마찬가지로 운임 전가는 하지 않고 현행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영국 HSBC의 추산에서는 코스코와 OOCL이 부담하게 될 미국 입항료는 1FEU(40피트 컨테이너 환산)당 600달러이다. 코스코의 추가 부담은 2026년에 연간 최대 15억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다른 선사와의 경쟁을 고려해 운임 전가를 보류하면, 수익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항운교역소(SSE)가 발표한 9월 19일자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에 따르면, 현재 북미 서안향 스팟 운임은 연초 이후 최저가인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1600달러대로 떨어졌다. 미국 관세 정책을 의식한 조기 운송의 반동으로 9월 이후는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며, 신조선의 대규모 투입도 맞물려 수급이 느슨해지고 있다.
비중국계에서도, 프랑스의 CMA CGM과 이스라엘의 짐라인은 코스코에 비하면 부담이 적긴 하지만, 선대의 제약 등으로 인해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면할 수 없다고 여겨진다. 현재 운임 수준은 컨테이너 선사의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것으로 여겨지며, 각사가 입항료를 매개로 경쟁을 벌이는 현 상황은 수익 관리면에서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라고 일본해사신문은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