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 관련 사업 부문들 재배치..프로젝트 물류 특화

 
최근 중국 해운사들간의 합병 움직임을 비롯해 세간의 관심사가 중국 물류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종합물류기업중의 하나인 시노트란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노트란스는 중국 최대의 종합물류서비스 제공업체로 주 사업 부문은 화물주선, 창고/항만서비스, 항공‧해상운송, 내륙운송, 택배 등이 있다.

시노트란스는 전문화된 물류지식을 바탕으로 에너지, 화학, 자동차, 통신 및 하이테크, 소매품, 전시, 콜드체인까지 다방면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 및 관계회사로는 해상운송을 담당하는 Sinotrans Container Lines, 항공운송을 담당하는 Sinotrans Air Transportation Development, 그리고 합작사인 DHL-Sinotrans Int’l Air Courier 등이 있다.

현재 시노트란스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나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가 관할하는 중국외운고분유한공사(中國外運股份有限公司)가 소유하고 있다.
 

014년 전체 매출 규모는 4백56억위안으로, 원화로 환산시 8조4천4백억원 규모이며 이중 영업이익률은 약 4%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5년 5.1%에서 점차 하락해 2010년에는 2.48%를 기록했으나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2013년 3.52%, 2014년에는 3.99%를 기록했다.

화물주선 부문은 시노트란스의 핵심사업으로 전체 매출 중 77.7%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물류부분은 전체매출의 13.7%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창고/항만서비스부문이 4.6%, 기타 부문이 4.1%를 차지하고 있다.

시노트란스 첫 번째 성장전략은 기존 물류서비스의 강화다. 시노트란스는 중국 정부의 재정지원을 토대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내 물류시장에서 매우 견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점이 외국 기업들에게는 중국 진입에 있어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외국 기업들과의 독점적인 파트너쉽 체결을 통한 투자유치로 낮은 리스크 부담을 가지고도 쉽게 확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내 대형 물류 서비스 제공 업체들의 증가와 신규 진입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시노트란스는 크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중국 화물운송시장 자유화로 시장변화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앞으로도 국가 주도의 비즈니스 및 정치적 목적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리적 입지확대 및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노트란스는 경쟁사에 의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시노트란스는 기존사업의 확장과 다각화의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즉, 기존의 영업활동을 통합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내 시장에서의 우세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시노트란스는 다양한 사업 부문간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시노트란스는 영업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경제가 향후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최적화를 통해 효율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3년에 항공화물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시노트란스는 마진율이 낮은 일부 수출 사업 부문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시노트란스의 통합 전략은 향후 프로젝트 물류와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의 전문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며 경쟁업체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자사의 시장보호 및 이익률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통합 전략의 일환으로 해상운송과 관련한 사업 부문들을 재배치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2014년 3월에 계열사인 시노트란스해운에 해상운송 부문을 이관하기도 했다.

또 2014년 11월에는 모기업인 중국외운고분유한공사의 자회사인 Loyal Creation으로부터 운항(홍콩)물류투자(運航(香港)物流投資)를 1,412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해당기업의 소유 토지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노트란스의 두번째 성장전략은 해외시장 진출 확대다. 시노트란스의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는 지역 사업의 강화, 화물주선 분야 이외의 분야를 통합 등을 통해 특정 산업군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시노트란스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자체 물류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2010년에 Vietrans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또 DHL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 항공화물 직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서비스 영역을 뛰어 넘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추가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014년에 파키스탄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으며 콩고와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분 전체를 가진 회사를 설립했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Surabaya)에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라크와 브라질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시노트란스는 기존에 진출한 한국, 일본, 유럽 시장의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동시에 아프리카 및 중동,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2014년에는 중국사업 투자를 중점사업으로 설정하고 중국해안과 양쯔강 지역의 물류 인프라 개발 및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최근의 인수‧합병‧파트너쉽을 체결한 회사를 살펴보면, 중국내 전자 상거래 또는 중국 기종점의 물류서비스 강화를 위한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노트란스의 세번째 성장전략은 특화된 물류서비스 제공이다. 시노트란스는 중국 내에서 가장 큰 화물주선업체로 육해공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다른 글로벌 포워더들과 다른 점은 지나치게 중국 중심의 운송 화물이 많다는 점이다.

해상운송 화물의 많은 부분이 중국 동부 연안 혹은 우한과 같은 일부 내륙도시에서 발생하며 바지선 운송이 필수적인 경우도 많고, 육상운송 및 철송과 더불어 내하운송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항공화물의 경우 ‘Sinotrans Air Development Company Ltd’와 같이 항공화물을 전담하는 부문에서 맡고 있는데, 중국내 운송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나 해외 운송은 DHL과 OCS와 같은 파트너사를 통해 운송하는 경우가 많다.

시노트란스는 다양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소매,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화물주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쉘, 다우, 미쉘린, P&G, 하이네켄, 코카콜라, 까르푸 등 다양한 다국적 기업에 복합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노트란스의 향후 중요당면 문제는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최근의 콩고,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라크, 브라질 등으로의 해외 진출 확대 시도를 통해 볼 때 고위 경영진들의 해외 진출 의도를 가늠할 수 있다.  프로젝트 물류의 경우 시노트란스의 특화된 사업 부문 중 하나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노트란스는 현재 중공업과 각종 엔지니어링(예, 대형 풍력터빈) 프로젝트를 위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각종 장비의 D2D 서비스는 물론, 현지 측량, 운송 루트 수립을 비롯해 보관 및 패킹, 통관까지 부가가치가 높은 종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향후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수립에 따른 메가 프로젝트가 본격화 되면 프로젝트 물류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서비스를 특화시키는 궁극적인 이유는 해외 물류서비스 업체가 중국이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진입 장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시노트란스는 식료품 거래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콜드체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노트란스는 고객사의 의뢰로 단순히 냉장 유통제품을 수송하는 것 외에 상품의 보관, 라벨링 및 포장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CRI에 따르면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산업의 규모는 2017년 7백56억 달러에서 매년 25% 성장세가 전망된다.

현재 중국의 콜드체인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신흥 시장과 마찬가지로 저온 저장시설, 냉장 트럭, 고속도로와 같은 시스템의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되며, 기존 내륙 네트워크 서비스를 발판으로 콜드체인 서비스의 확대가 예상된다.

한편 시노트란스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성장했으며, 지금까지 정부 소유의 국영회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시노트란스의 도약 여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 및 해외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향후 발주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요에 시노트란스가 보유하고 있는 동부 해안 물류 인프라가 연계되면 새로운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MI 박성준 전문연구원과 이홍원 연구원은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최근의 해외 진출 시도들은 시노트란스의 성장에 있어서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외 네트워크의 부재와 한계로 지금까지 협력을 해오고 있는 해외 물류 파트너사들(대표적으로 DHL)과의 협력 강화와 새로운 파트너쉽 체결이 글로벌화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점차 성장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협력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협력사들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은 시노트란스에게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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