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증보험, 선박펀드 등 대형선사 위주...중소선사 애로 관심밖

 
“요즘 해운관련 화두는 온통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얘기입니다. 극심한 불황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선사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전혀 없는 것 같아 답답하기 합니다”
중소 벌크선사 한 임원은 이같은 토로했다. 한마디로 현대, 한진 기사는 식상하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1, 2위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채권단 자율협약하에서 경영정상화냐 법정관리행이냐의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어 스폿라이트를 받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한켠에 뭍혀버린 중소선사의 애로는 관심도 두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선주협회 회원사 180여개사 중 중소선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중소선사의 비중이 크지만 해운정책이나 금융지원 등에 있어 중소선사는 늘 후순위에 머물고 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 보다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해양금융보험, 선박펀드 조성과 관련해 대형선사에는 큰 기대치가 되지만 중소선사는 별 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중소선사에 돌아올 지원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때 ITF와 선주협회 회장단이 국내 선원 최저임금을 협상한 적이 있습니다. 회장단에는 모두 대형, 중견선사 대표들이 포진해 있어 중소선사의 입장이 고려된 협상안이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이종철 회장 재임시  부회장단에 중소선사 대표를 포함시키겠다는 약속이 이행됐으면 이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겠지요.”
이처럼 중소선사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언로(言路)가 막혀 있다는데 한숨을 짓고 있다.

따라서 수년전 제기됐던 ‘중소선사협의회’의 구성을 절실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소선사협의회 구성을 위한 모임이 본격화 될 즈음 세뤌호 사고로 인해 흐지부지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얘기다.

중소선사협의회 구성에 적극 동참 의사를 가진 선사 관계자들은 한국선주협회 소위원회 산하에 중소선사협의회가 만들어지면  일단 관련선사들의 참여율과는 관계없이 중소선사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협의체가 있다는 점만으로도 해양수산부나 협회가 관심을 갖게 된다는 해석이다.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가 국내 해운업계의 최대 난제이면서 반드시 해결대야 할 숙제다. 하지만업활 장기침체속에서 정부나 협회, 금융권에서 홀대받고 있는 중소 해운사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제도적인 전향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오는 17일 열리는 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서 ‘중소선사협의회’ 구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깊이있게 논의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선주협회 부회장단에 중소선사 대표가 참여하는 방안도 허심탄회하게 논의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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