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 핵심자산 인수 정책적 지원 필요
한진해운 선박 매각, 국내 브로커 배제 재고돼야

 

▲ 전준수 석좌교수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는 한진해운 미주, 아주노선 본입찰 결과와 한진해운 선박 매각에 있어 국내 해운중개업체들이 배제된 점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선 전 교수는 한진해운 미주, 아주노선 영업망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상선이 아닌 대한해운을 선정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법원이 대한해운을 선택한 것은 한진해운 직원들의 고용승계와 SM그룹의 대한해운 회생에 대한 그간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현대상선을 글로벌 5대 선사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에 크게 배치되는 점이라고 전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보도를 일축하면서 현대상선은 2M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이를 위해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통해 2M의 전용터미널로 사용토록 다각적인 구상을 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롱비치터미널은 2M 소속의 스위스 선사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으며 MSC도 현대상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M그룹이 대한해운을 내세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일부 당국자나 관계자들이 현대상선을 보완하고 경쟁적인 서비스를 유도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전 교수는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SM그룹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지만 부정기선사인 대한해운이 전혀 경험이 없는 원양 컨테이너 정기선서비스를 현 장기불황의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했다. 물론 기존 한진해운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과 전문성이 상당부분 경쟁력을 만들어 내겠지만 인력으로 할수 없는 부분이 반드시 있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 시황이 최소한 2년이상 지속 될 터인데 그동안의 적자에 정책금융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시 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전교수는 향후 정부당국과 금융권의 정책 방향에 대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준수 석좌교수는 한진해운 선박 매각에 국내 중개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견해를 내놨다. 한진해운의 선박매각을 위한 주간사 브로커 선정에 영국의 클락슨이 선정됐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한국해운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후 자산 정리 절차로 30여척의 선박을 매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선박들의 매각 주간사로 클락슨을 선정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은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로 클락슨은 세계 최고의 브로커 회사이고 클락슨 해운연구소는 최고의 해운 전문 연구기관중 하나다.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이 클락슨을 선정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전 교수는 그동안 실력보다는 로비력으로 비즈니스를 해왔던 일부 국내 브로커들의 문제점이 김영란법의 시행이후 관계 국책은행들의 몸사림과 대외적 명분에 합당했기 때문이라고 이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운에 있어서의 브로킹 업무는 특히 선박 매매 브로킹은 해외 선주 및 대형화주 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비즈니스를 수행함으로서 거기에서 얻게 되는 경험과 노우하우가 향후 우리나라 해운업 발전에 큰 힘이 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클락슨의 신뢰성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본인의 경험으로는 유럽지향적인 유럽 브로커들이 우리 이익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데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브로킹 회사들도 당연히 참여 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많은 해운 회사들이 과거 브로커로 부터 시작한 회사가 많으며 이런 회사들은 특히 해운시황을 읽는 데 전문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동안 부로커들이 호황시 국내 부족한 선복을 공급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국내 해운중개업협회를 통해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국내 브로커도 선정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것이 우리나라 해운업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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