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12월 12일자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번 유상증자는 동사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대출채권을 출자전환하는 제3자배정 형태로 진행된다. 2016년 11월 10일 결정된 감자에 이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동사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유상증자 결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동사에 대한 지분율은 79%까지 상승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유상증자(출자전환)는 2015년 수립한 산업은행의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1조원과 유동성지원(한도성대출) 1.6조원 등 총 2.6조원을, 수출입은행은 유동성지원(한도성대출) 1.6조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총 4.2조원 규모의 지원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후 동사의 손실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총액 범위 내에서 유동성지원액이 출자전환 또는 영구채 매입 형태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유상증자(0.4조원, 기실행)와 출자전환(1.8조원)을 포함하여 총 2.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출입은행은 1조원 규모의 영구채 매입(기존 대출을 영구채로 대체)을 통해 자본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기평은 금번 유상증자에 이어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매입이 연내 마무리되면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부채비율도 1,000% 이내로 하락하면서, 크게 손상되었던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자본확충 방안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기존에 제시하였던 지원안이 조정되어 이행되는 것으로 지원 규모가 확대되거나 유동성이 추가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기에 금번 자본확충이 동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동사의 신용위험과 관련하여서는 단기적인 실적 변동보다는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인도를 통한 자금흐름의 안정화와 자구계획의 적극적인 이행 등이 보다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다. 특히, 산업은행 등의 지원이 확대 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프로젝트의 적기 인도 여부는 향후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대응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한기평은 2017년 조선산업 전반의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신규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확보 우려와 잔존하는 선주사리스크, 그리고 실적 변동성의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신규수주 급감으로 일감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유가와 해운 시황 침체로 인해 2017년 국내 조선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양공사의 계약 변경 및 취소 등의 선주사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업계 전반의 사업 및 실적 변동성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 조선업체들의 신용등급과 관련하여 영업 환경의 변화와 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른 사업 구조의 변화, 그리고 중장기적인 실적 안정화 등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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