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은 통상 10년의 주기를 거치는 동안 운임 약세기는 7~8년, 운임 호조기는 1~2년 정도를 보이게 된다. 선종을 불문하고 일등급 선주들은 지독한 운임 약세기가 지속되는 한 가운데에서 신조선 투자를 늘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운임이 회복되는 시기에 선박을 인도 받음으로써 해운업계의 지배력을 더욱 높이려는 전략이다. 시차를 두고 선가 역시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되면 매매 차익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다. Scorpio
Tankers 역시 지난 2012~2013년 운임 약세가 지속되는 구간에서 과감한 선박 투자를 통해 MR탱커 분야 1위 선사로 올라섰다.
2017년 현재 운임 및 선가는 최바닥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물동량은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원화 강세 및 철강가격 상승으로 선가는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MR탱커 수주잔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선박은 점점 공급부족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므로 운임 및 선가는 곧 소폭이나마 오를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일등급 선주사들이 다시 MR탱커의 대량 발주를 늘릴 타이밍이 도래한 것이다.

일등급 선주사들이 선박 인도를 받게 되는 시기에는 이등급 선주사들이 경쟁적인 선박 발주를 늘리게 된다. 이는 조선, 해운업계의 오랜 역사적인 현상이었으며, 현대중공업이 1983년 세계 1위 조선소로 올라선 배경도 일본 선사와 그리스 선주들간의 경쟁적인 선박 발주(Sanko boom)의 결과였었다.
현재 늘어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수주 상담은 머지않아 선주사들간의 경쟁발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수주상담은 늘어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MR탱커 수주가 3년여 만에 나타나기도 했다. 봄에서 여름 사이 MR탱커 수주계약은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MR탱커의 평균적인 운임과 선가는 낮은 구간에 머물러 있지만 머지않아 소폭이나마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등급 선사들이 MR탱커 발주를 늘릴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제품 물동량은 연평균 4%씩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MR탱커의 수주잔량은 계속해서 감소되고 있다. 선가 상승압력을 높이는 달러/원 하락과 철강가격의 상승은 MR탱커 발주의 최적의 타이밍을 만들어 주고 있다.
지금 늘어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수주상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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