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통적 안정된 경영의 중견선사들인 고려해운, 흥아해운, 남성해운, 천경해운 등의 든든한 버팀목이 위기의 한국해운을 재건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지난해 중견선사들의 영업이익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선사 전반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올해는 시황이 지난해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큰 개선이 기대된다. 또 특수선분야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KSS해운의 실적은 오름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든든한 국적선사다.

여기에 폴라리스쉬핑이 글로벌 벌크선사로 급성장하면서 국내 해운업계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자사선박의 침몰 등으로 다소 분위기가 냉랭하지만 폴라리스쉬핑의 저력은 충분히 위기를 헤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 계획의 지연여부가 관심을 끈다. 팬스타의 경우 성공적인 한일간 카페리사업과 아울러 최근 황해정기선사협의회 멤버사로 가입,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크루즈사업을  비롯해 팬스타그룹의 확장세가 어디까지 뻗칠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국내 해운업계의 재편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 SM그룹이다. SM그룹이 한국 해운업계의 큰 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는 과거 상상치 못한 일이다. 하지만 대한해운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도 사들여 벌크선 부문에 있어 국내외 시장의 큰 입김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SM상선이 한진해운의 미주, 아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해 본격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SM그룹은 이제 한국 해운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대표되고 있다.
국내외 해운전문가들은 장금상선의 향후 거취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선주협회 회원사중 가장 많은 회비를 내고 있는 곳이 장금상선그룹이다.
장금상선그룹은 해운경영에 탁월한 정태순 회장의 지휘하에 정기선, 벌크선, 탱커 부문에 있어 일취월장하고 있다. 미증유의 해운불황하에서도 장금상선을 비롯해 계열 해운사들의 실적을 보면 상당한 선전을 하고 있는 것.
올들어 벌크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 조짐을 보이고 있고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도 걸림돌이 있기는 하지만 운임이 안정화되고 있다.
해운시장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수급문제는 새 전기를 맞고 있다. 오는 2022년이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환경에 적극 부응해 성장세를 이어갈 때 국적선사들의 경쟁력은 크게 호전될 한국해운호의 재건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의 몰락으로 위기에 처했던 한국해운호가 급변하는 해운 환경을 오히려 일신하는 기회로 삼아 정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