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 재건위해 장기적 미래 비전 수립할 터”
세계 굴지 해운시장분석 전문기관으로 발전토록 진력

 

 

▲ 양창호 원장
Q. ‘2018 해양수산 전망대회’가 성료됐습니다. 전망대회를 통해 특히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2018년 해양수산 전망과 과제’는 새해를 맞이하며, 해양수산 분야의 2017년을 되짚어보고, 2018년을 준비해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2017년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의 주요 성과는 해운강국 건설 기반 마련, 국민해양 안전 강화, 깨끗한 바다와 풍요로운 어장 육성, 부산항 2,000만 TEU 달성, 수산물 수출 경쟁력 제고, 글로벌 해양강국 위상 제고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제정, 한국해운연합 결정, 친환경·고효율 선박 대체 건조 지원 등을 통해 해운강국 건설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였고, 국민해양안전 강화를 위해 해양경찰청 부활, 세월호 선체조사위 출범, 생존 수영교육 실시 확대, 해적피해예방법 등이 시행되었습니다. 크고 작은 글로벌 위기에 불구하고 부산항 컨테이너 2,000만 TEU를 돌파했으며, 김 수출이 사상 최초로 5억 달러(2만 톤)를 달성한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성과 위에 2018년에는 해양수산 분야의 혁신성장을 위해 노력이 더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2018년에는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혁신 생태계 조성, 지역 해양수산 혁신, 글로벌 성장 등 5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해양수산 일자리는 약 134만 명으로 2022년까지 약 11만개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서비스 일자리, 고부가 일자리, 창업 일자리 창출 등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다에서 식탁까지 소비자 참여형 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만·물류 환경과 깨끗하고 행복한 연안 해양공간 조성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혁신 창업 활성화, 지역 재생사업 시 창업지원 공간 조성, 첨단기술과 서비스 등 융합 신산업 육성 지원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연안·해양자원과 배후지역의 역량을 기반으로 해양수산 지역혁신사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해외 투자에 이은 무역증대가 되려면 공급사슬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류거점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며, 특히 신남방정책과 연계하여 동남아시아, 인도 지역에 대한 물류 시설 투자와 현지진출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년 물류전문인력 파견, 정주 정책이 필요합니다.

Q. 정부는 올해를 한국 해운산업 재건 원년의 해로 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KMI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요?

해운산업 재건이라는 목표는 올해 해운정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일 것입니다. 그 한가운데 7월 설립될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해양진흥공사 발족 이전에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어떠한 역할과 기능을 할 것인가 기능정립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한국해운의 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수립하여 향후 해운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KMI의 2018년 연구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17년에는 급변하는 국내외 해양수산 정책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현안발굴을 통해 국민들의 정책수요에 대응하고 해양수산 정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특히 국책연구기관 유일의 정책현안 심층분석 주간지인 「KMI 동향분석」 총 64건과「현안연구」 보고서 50여건을 발간하여 해양수산 정책현안 상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18년에도 「KMI 동향분석」과 「현안연구」를 통해 현안 맞춤형 정책제언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2018년에는 5가지 중점 과제(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혁신 생태계 조성, 지역 해양수산 혁신, 글로벌 성장)를 중심으로 정책 연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고, 국민적 관심과 정책 수요가 높은 과제를 발굴해 정책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1-2월중에 KMI 각 연구본부별로 해양수산분야 혁신성장을 위해 시급히 추진 할 과제를 발굴토록 하였습니다. 더불어 해양수산 통계 제도와 글로벌 해양수산 산업정보 포털 구축을 통해 대국민 해양수산 정보제공력도 강화해나가고자 합니다.

Q. 왕성한 연구활동을 해 온 연구원(硏究員) 출신인 양 원장님의 해운업계내 평가는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으로서 굳이 미흡한 점을 꼽으신다면?

우선 해운업계에서 관심을 가져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우리 연구원은 보다 나은 정책개발과 정보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고군분투하는 업계에 대한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KMI는 해운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 발전이 가능하도록 당면 현안뿐만 아니라 발전 여건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연구를 다양하게 추진해왔습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역할 방향, 선·화주 상생 방안, 해운·조선·금융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 좋은 정책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원은 정부와 해운업계에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세계 해운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해운분야의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1단계 기초연구를 마치고 올해에도 후속연구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향후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DB화하여 해운-조선 분야의 모니터링 및 관측, 해운시황 전망, 조기경보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운송계약, 선박발주, 중고선 매매, 운임 등 원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분석방법론, 인력 및 예산에 한계가 있어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여 KMI가 Clarkson, Drewry, Alphaliner 같은 세계 굴지의 해운시장분석 전문기관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점차 강화되고 있는 IMO의 환경 관련 규제, 자율운항선박 개발 추세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관련 업계의 대비책 마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MI 는 국내업계가 국제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선진 해운국 지위를 유지발전 시키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신정부 들어서 국가정책은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해운산업 또한 일자리 창출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해운산업이 튼튼한 기반을 확립하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해양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해사안전 정책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귀원과 해운업계, 선주협회 간 상호 협력체제 강화가 보다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KMI 연구원들이 해양수산부 정책담당자, 선주협회와 선사 등 업계 관계자와 자주 접촉하여 정보교환과 애로사항 극복을 위한 의견 교환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장인 저도 선주협회 회장단과 다양한 행사와 모임에서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서로 나누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해운기업 CEO 초청 세미나를 열어 연구내용의 공유와 의견교환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개별적으로 해운사 임직원과 만나 해운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현안을 넘어 장기 발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업계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기적인 간담회를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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