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예선 규모 마련과 함께 관련 제도 검토도

 
선박 대형화에 따른 입항선박 크기 변화로 항만 내 예선 대형화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출현과 LNG 수출입 증가로 인한 LNG운반선 운항 확대에 따라 고효율·대형 예선의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90톤(여기서는 Bollard pull(BP)을 의미) 혹은 100톤 이상의 고마력 예선을 발주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추세는 201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 8월 파마나 운하 확장 개통 이후 네오파나막스급 대형선의 통항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다 높은 예인능력을 가진 예선의 필요성이 증대됐다. 파나마 운하청(PCA)은 운하 확장 개통에 맞추어 70톤 예항력을 갖춘 14척의 예선을 신규 도입했으나, 당시 70~90척의 예선이 추가 공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또 계속되는 선박 대형화 추세로 간선항로에 대형선이 투입됨에 따라 중·소형선박의 캐스케이딩 현상으로 기존 중·소형 항만에는 고마력 예선이 부족해 선박의 입항이 제한되거나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최근 예선 분야에도 새로운 기술 개발과 혁신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Marine Electronics & Communications의 편집장인 마틴씨는 예선 분야의 발전은 선박대형화에 따른 고마력 예선의 필요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KMI 김보경 항만정책연구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술개발과 혁신이 예선 분야에도 도입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대표적인 3가지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예선업체인 KOTUG는 예인작업 시 모선과 예선 간 라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사물 인식 프로그램을 접목한 드론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2018년 상반기 이에 대한 특허 취득, 시범운영 및 표준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 기술은 선박의 선수와 선미에서 예선이 던져주는 라인을 잡아 올리는데 선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신속하고 정확한 작업을 통해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PSA Marine은 2018년 1월 LNG-연료유 하이브리드 예선 1척을 추가 발주했으며, 기존 발주된 1척의 예선과 함께 2019년부터 예선서비스를 개시 할 예정이다. 해당 기업은 이러한 예선 도입을 통해 친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CSR)을 실현하고자 하며, 싱가포르 MPA에서 추진 중인 환경프로그램 "LNG Bunkering"에 의거해 척당 150만달러의 보조금 수령도 가능하다.
2017년 Multraship Towage & Salvage사에서 개발한 Multratug 32호는 최초의 상업용 Carrousel Rave 형태의 예선으로, 터그라인을 감는 중앙 윈치(winch) 부분이 360° 회전하게 돼 있어 모선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로운 운항과 안전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연료소모량이 적어 비용 효율적인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예선 분야도 대형화, 친환경 및 안전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통해 항만 서비스 경쟁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항만서비스 수준은 하역생산성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관산업도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산업 중 하나인 예선서비스는 선박기항시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항내 안전사고와 직결되므로 각 항만에서는 대형선박 입항에 따라 충분한 예인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동시에 효율적인 예선서비스 제공이 요구된다.
예선 분야에 있어서도 대형화, 친환경, 안전 등의 패러다임에 맞춘 다양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선박 대형화에 따른 고마력 예선의 확보에 대한 선제적인 준비가 이루어지고, 고효율, 친환경 등을 실현할 수 있는 형태의 기술개발 및 투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연구원은 “우리나라 항만은 예선사용 대수를 모선의 총톤수(GT)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지방청장이 항만의 특수성, 입항 선박특성을 감안해 관할항만의 예선사용 기준을 정하고 있다”며 “부산항의 경우, 15만톤이 최대 선형으로 규정돼 있는 바, 2만TEU급 이상 선박은 최소 20만GT수준에 해당하므로 적절한 예선 규모 마련과 함께 관련 제도 검토도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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