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SK해운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하며,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번 공시된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구조 변경이 완료될 경우, 유사시 계열로부터의 지원가능성(Extraordinary Support)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SK해운은 10월 8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약 1조원 규모로 제 3자 배정 방식으로 한앤코 14 호 유한회사가 참여하며, 납입일은 11월 30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최대주주 SK㈜의 지분율은 16.3%로 하락하고, 투자자인 한앤코 14호 유한회사가 71.4%의 지분율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편 유상증자 납입일에 5천억원의 전환사채가 발행될 계획이며 만기는 5년이다.

SK계열 제외는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Extraordinary Support) 측면에서 신용도에 부정적이다. 동사 신용등급에는 SK그룹으로부터의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이는 SK 그룹이 매우 우수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동사와 에너지 계열사와의 높은 영업적 연계도와 SK㈜의 지원 사례 등 계열의 지원의지가 양호한 수준임을 감안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감축하게 되면 차입부담 완화와 함께 취약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이자비용이 축소되면서 손익구조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면서 단기상환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신규 자금을 전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차입금은 3조원을 상회하는 규모(2018년 6월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 4.4조원)로 동사 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계열 제외에 따라 기존 SK 그룹의 우수한 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이 약화되는 점도 동사의 재무안정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관계기관의 승인 절차 등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해 대금납입에 따른 최종적인 지배구조 변경 결과를 확인하고 동사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주주 변경 이후에는 동사 경영전략의 방향성, SK그룹과의 사업적 연계 지속 여부 등 사업펀더멘탈의 변화, 손익 및 재무안정성 개선 수준, 대주주인 PEF 의 차입부담과 경영권 변동 리스크 등에 대한 추가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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