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형 탱커(VLCC, 수에즈막스)의 용선료와 신조선가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이 석유 수요를 자극해 탱커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9년에는 OPEC을 중심으로 주요 산유국들의 일평균 원유 감산량이 기존안인 100만배럴보다 늘어난 120만배럴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반면 미국, 브라질, 카타르, 멕시코 등은 원유 증산을 계획하고 있어 국제 유가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탱커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노후선이 많다는 사실이다.

2018년말 기준 현존하는 원유 탱커 중 선령이 20년 이상인 것들의 규모는 1,412만 DWT로 전체의 4% 해당한다. 여기에 향후 5년 내에 선령이 20년을 넘어가게 되는 것들까지 합하면 전체의 22%에 육박한다. 원유 운반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까지 합한 전체 탱커에서도 향후 5년 내에 선령 20년이 넘어가는 선박들의 비중은 20%에 달한다. 이는 벌크선(14%)과 컨테이너선(15%), LNG선(17%)보다 높고 LPG선(2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피더 컨테이너선(37%)인데 매년 적지 않은 물량이 해체되고 있음에도 노후선의 비중이 매우 높다.

대형 탱커들의 경우 해체되는 선박들의 평균 선령이 20년 안팎으로 낮아진 상황이라 상당 물량의 교체수요를 예상한다. 아울러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가로 동반 성장하고 있는 피더 컨테이너선의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대형 선박이 취항하지 못하는 중소형 항구로 화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최근 3년간 컨테이너선종 내 발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탱커와 피더 컨테이너선은 최근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진 선종들이다. 따라서 이들 선종의 대규모 교체 수요는 국내 업체들의 지속적인 수주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김효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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