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글로벌 해양 환경규제 변화에 따른 조선․해운업계의 대응과 선박금융의 역할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부산시와 공동으로 ‘친환경 해양시장과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17일(금)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부산 해양금융 컨벤션」을 개최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김정훈 의원 등 주요 인사와 더불어
국내외 금융회사, 조선·해운업계, 해양금융 유관기관, 학계 및 연구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해운․선박 관련 전문 리서치기관(MSI, 영국), 국제벙커산업협회(IBIA, 싱가포르), 글로벌 선박금융기관(KfW IPEX-Bank, 독일) 및 중국 리스금융회사(ICBC Leasing) 등 관련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해양환경 규제에 따른 조선․해운시장 전망 및 국제 선박금융 동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국내 조선업계(대우조선해양) 및 선박금융(수출입은행) 전문가도 함께 연사로 참여해 우리나라 해양산업 및 선박금융 현황과 앞으로의 대응과제 등을 제시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해양 환경규제(’19.9월부터 평형수 처리장치 장착 의무화, ’20.1월부터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x) 배출 허용기준(3.5% → 0.5%) 강화 등)의 영향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선박금융 신규수요를 정책금융만으로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며, 민간부문을 주축으로 자율적이고 활성화된 선박금융시스템이 우선적으로 정착될 필요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금융감독원도 은행권을 중심으로 하는 선박금융 이외에도 선박투자펀드 심사절차의 효율화, 해양금융 특화채권 발행 지원 등을 통해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부산이 진정한 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해양금융 중심지로서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도시로서의 부산의 강점과 다른 도시와의 상호보완성 및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틀 속에서 상생하는 금융중심지 발전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부산이 그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해양 및 파생금융 부문의 수월성 제고와 더불어 문화․예술, 나아가 창업지원과 인재육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경우 글로벌 해양금융 중심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오전세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제임스 프류(James Frew) MSI社 이사는 중국경제, 석유․천연가스 생산기술 진전 및 친환경 규제 대응을 향후 조선․해운산업에 영향을 미칠 3대 요인으로 규정하면서 특히, 감속운항(Slow Steaming)은 선사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라는 사회적 책임 이행과 아울러 원가 절감, 신조선 수주 증가* 등 긍정적 측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 운항속도 1노트(knot) 저감시 3천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2노트 저감시 5천만 CGT의 수주 증가를 예상

이어 허윤 대우조선해양 기술기획부장은 황산화물 배출 규제 등 글로벌 해상 환경규제로 친환경 연료에 대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이미 유럽에서는 일부 대체 연료에 대한 시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밝혔다.

오전세션 마지막 연사인 사이먼 네오(Simon Neo) 국제벙커산업협회(IBIA) 아시아지역대표는 IMO 2020 도입에 대비한 해운업계의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오염물질 저감장치 도입 등 선사들의 선제적 대응 및 환경 이슈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인식 제고를 위한 글로벌 상호협력 방안 모색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오후세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클라우스 슈미드버거(Klaus Schmidberger) KfW IPEX-Bank 부대표는 디지털화, 친환경 기술을 글로벌 조선․해운산업의 주요 투자 키워드로 제시하는 한편,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글로벌 해운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중국 ICBC Leasing 다니엘 쉬(Daniel Xu) 팀장은 글로벌 선박금융시장의 재편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계 선박금융회사의 동향을 소개하면서 고객의 자금수요 및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품의 공동개발 등 한-중 선박금융업계간 협력강화가 중요함을 설명했다.

오후세션 마지막 연사인 주상진 한국수출입은행 해양프로젝트금융부장은 국내 해운회사의 자금조달 및 구조조정 과정을 국제 관행과 비교하면서 유럽 선박금융시장과 유사하게 국내 선박금융시장도 시장자율원칙 관행이 선행되어야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선사들의 대응방안 모색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해양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경험 공유를 통해 향후 대응 전략 수립과 관련하여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아울러, 해양금융 국제 컨퍼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중국․싱가포르․영국․독일 등 다양한 지역의 연사를 초청하여 선박금융 동향과 향후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동북아 해양금융 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홍보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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