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청(ACP)은 13일 기록적인 가뭄으로 운하 중앙부에 있는 가툰호의 수위가 낮아짐으로써 그 대책으로서 2월 15일부터 추가요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통항하는 일정 규모의 선박에 대해 일률적으로 1만달러를 추가 부과하는 것 외에 가툰호의 수위에 따라 기존 통항요금의 몇%를 추가한다. 또 하루 통항 가능한 선박의 수도 줄일 전망이다. 하지만 가뭄으로 인한 가툰호의 수위 저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는데 구체적인 대책 내용은 발표하지 않은 채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것과 부과 1개월 직전 발표에 대해 업계에서는“너무 당혹스럽다”는 불만이 강하다.

이번에 ACP가 도입하는 추가요금“Fresh Water Surcharge”는 파나마운하를 통항하는 전장 125피트(약 38미터) 이상 선박에 대해 일률적으로 1만달러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통항 시 가툰호의 수위에 따라 기존 통항요금의 1 - 10%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어느 선형에 몇% 부과할 것인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외에 기존의 예약요금과는 별개로 선폭에 따라 1척당 1500 - 5000달러를 부가하는 것도 밝혔다.

또 파나마운하는 통항하기 48시간전까지 사전예약이 필요한데 하루 예약 프레임을 현재의 31척(슬롯)에서 4척 줄인 27척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파나마운하는 전장 93km의 갑문식 운하인데 그 중앙부에 인공호인 가툰호가 위치하고 있다. 해발 26미터의 가툰호를 정점으로 태평양측과 대서양측이 각각 4개의 갑문으로 칸막이된 물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선박이 통과할 때마다 가툰호의 호수가 대량으로 사용되어 외양으로 흘러나오는데 지금까지는 주위의 산들에서 새로운 물이 공급되어 수위는 일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은 주변 도시의 생활 용수 증가에 더해 가뭄 등으로 물부족이 심각하다. 작년은 예년에 비해 강우량이 20%나 적은 데다가 지난 70년 동안 5번째로 비가 적은 해였다는 것이다. 또 작년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에 걸쳐 강우량이 평균을 밑도는 상황이 계속됐다.

이 때문에 ACP는 작년 몇번이나 통항하는 선박의 흘수 제한을 실시하는 등 대응해 왔다. 이 영향으로 작년 여름에는 컨테이너선이 만선으로 통과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북미동안항로의 선복량이 줄어 컨테이너 운임이 상승하는 등의 영향이 나타났다고 일본해사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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