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직원들의 임금이 9년 가까이 오르지 않았지만 올해 새도약 원년을 다짐하며 10여년만에 처음으로 1% 인상했다고 전언(傳言). 현대상선은 2020년 3분기에는 해운시황의 큰 변수가 없는 한 영업흑자도 예상하고 있어, 이젠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팔을 걷어부쳐야 한다는 목청이 높은 것은 사실.
지난해 글로벌 대형 컨테이너선사 중 현대상선과 양밍해운만이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상선 경영진이나 최대주주 산업은행측이 1% 인상안을 꺼내든 것은 고심의 흔적이 큰, 상당한 결단이 요구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대상선은 특히 2011년부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터라 최저임금인상률이나 물가상승률에 못미치는 1% 인상은 숫자만으로 평가하기엔 의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이다.
국내 최대 해운사 한진해운이 파산했지만 현대상선은 극적으로(?) 살아남아 이제 한국해운을 대표하는 원양컨테이너선사로 위상을 높였지만 10년간의 지속적 적자에 많은 임직원들이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남아있는 직원들의 사기도 회사의 새도약 다짐에도 불구, 침체돼 있는 것을 경영진이나 산은쪽이 모를리 없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경우 엄청난 적자에도 상여금을 펑펑 지급하는 사례를 자주 대하고 있지만 사기업인 현대상선의 경우 사기진작 명분으로 임금을 급격히 인상할 수는 없는 환경인 것은 분명.
하지만 불확실한 2M 멤버에서 신뢰를 확고히 쌓을 수 있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갈아탔고,  친환경 초대형 신예 컨테이너선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20척을 인도받게 되는 등 현대상선의 새도약 기운(氣運)이 모아지고 있어 금년 추석, 연말 재무구조 급 개선에 직원들에게 두둑한 특별상여금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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