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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남 편집위원 칼럼]Blessing To Live As A Dog?-개팔자 상팔자, 약진하는 반려견의 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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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8  09: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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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남 편집위원
백색을 의미하는 경(庚)과 쥐를 의미하는 자(子)의 해 경자년(庚子년) '쥐의 해'를 맞아 필자가 생뚱맞게도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11번째 동물, 견공(犬公)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까닭은 '반려견(伴侶犬)을 두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제는 산업이다" 제하의 근간 부쩍 자주 화제에 오르는 약진하는 반려견의 산업화 얘기에 문득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 내킨 김에 과연 요즘의 애완견들은 어떤 대접을 받으며 얼마나 호사롭게 살고 또 이 개들을 뒷바라지하는 각종 관련 사업의 현주소는 어느 수준에 이르고 있는가를 대충 한번 훑어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개와 관련된 얘기는 옛 부터 수없이 많지만 우선 필자에게 생각나는 우스개로는 사람이 개와 경주를 해서, 이기게 되면 '개보다도 더한 사람', 지게 되면 '개보다도 못한 사람'으로 불리고, 애써  비기면 '개 같은 사람'으로 불린다던, 이래도 저래도 사람과 개를 견주어 보면 답이 없단 말이 뇌리를 스친다. 그리고 한 세대 이전 90년대에 이미 유행했던 푸줏간 얘기도 떠오른다.  고객들이 그전엔 "부모님 드리게 쇠고기 제일 연하고 맛있는 부위 골라 주세요"가 얼마 뒤엔 "우리 애들 주게 ~ "로 변했다가 드디어 "우리집 강아지 먹이게 ~"로 바뀌었다며 개보다 못한 세상을 한탄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요즘 애완견 또는 반려견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졌다.

70여년 전 필자가 시골서 자랄 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나 개들의 먹이는 어린 젖먹이 애기들의 배변을 핥아 먹거나 먹다 남은 음식 찌거기가 고작이고 안주면 굶기도 하던 시절에도 '개 팔자가 상팔자'라 했었는데 요즘  밥술이나 먹는 중산층 가정의 개들은 우선 먹이에서 부터 의상과 액서사리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화판이라 시쳇말로 놀랄 노자가 아닐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반려견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에 앞서 최근 관련 한 전문 연구기관에 의한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조사를 보면 55%가 '자식처럼 여긴다', 28%가 '친구 또는 애인과 동격'으로 생각한다는 놀라운 사실로 집약된다. 

이렇듯 과거는 집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는 단순한 애완동물의 수준에서 장난감처럼 가져 놀다 싫증나면 버리는 물건 취급을 했으나 지금은 반려동물로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자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의지하고 위로받는 가족의 하나로 생각하는 수준으로 인식의 변화가 생기게 됐고 이미 1,000만명이 가족처럼 기르게 됐으니 관련산업의 규모도 산업화 기업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는 몇 몇 유치원은  강아지들도 함께 등원하는 이른바 '강아지 유치원'이 어린이들 선망의 대상이고 그 인기도 대단히 높아 어린이들의 동물 애호심을 높임은 물론 강아지를 하나의 인격체로 격상시켜 대우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
 
강아지 훈련사도 고용하고 있는 유치원이 있는가 하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도 운영하는 곳이 있고 심지어 직장생활을 하는 취업자들이 주로 애용하는 강아지만 모으는 전용 유치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직장이나 사업상 집을 비울 경우, 워킹맘이 유아 돌봄 시설을 선호하듯 강아지의 경우도 빈집서 장시간 외롭거나 불안하게 지내는 시간을 줄여주고 필요한 훈련과정 프로그램도 삽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시설에 고객이 많단다. 더구나 선진국들처럼 장기 투숙이 용이한 '애완견 호텔'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여행이나 장기간 출장시 강아지 호텔에 애완견을 맡기면 숙식을 도맡아 재회할 때까지 만족할만한 보살핌을 보장받을 수 있어서 인기.
  
이는 개를 그저 동물 수준으로 보던 한국인들의 시각이 크게 변화했고 사람들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따르는 애완견은 주인에게 주는 만족도가 높은 탓이기도 하지만 최근 나홀로 가구수가 크게 늘고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이나 친구 못지않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반려 대상이 되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혹자는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거나 기르던 강아지를 섬이나 여행지에 버리고 가던 과거에 비해 한국의 동물보호단체 등 NGO들이 적극 후원하고 또 개를 가축의 범주에서 제외, 식용으로 사육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개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하는 법령이 입법화 단계에 이르고 있는 점 등이 크게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리고 제주의 모 골프장을 비롯한 컨트리 클럽에서도 새 프로모션으로 반려견 동반 라운딩 서비스를 개시했고 시행계획을 세워두고 다수가 추진 중이며 페어웨이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면서 골프를 즐기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 그린피는 따로 지불해야 하지만 그대신 배변 봉투와 간식을 제공하며 반려견 동반 라운딩을 기념 촬영하는 포토 존도 운영하고 있고 단, 클럽하우스 입장은 금지되며 개들은 별도의 이동경로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여하간 인간과 가장 친근한 동물, 반려견은 이같이 우리들 인간의 생활 속에 더욱 깊숙히 동행하는 한 식구로서의 지위를 더욱 높혀가고 있다.

개고기를 먹는다고 수십년간 비난을 받던 우리나라가 근년들어 보신탕집은 급감하고  개 도축장도 거의 폐쇄,  애완견 사육 가정이 급격히 늘어 2020년 현재 우리나라의 애완견은 유기견을 합해 1,000만 마리가 훨씬 넘어 인구 5,000만의 20% 이상, 5분의 1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인구 4명당 1마리 꼴이란 통계도 있어 필자도 "요즘은 정말 개판(?)이란 말이 맞다"고 비아냥대는 세상 한탄파들에게 빌미를 주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또 이같은 사실은 CNN을 비롯한 외신들이 우리나라 보신탕 근절과 애완견 사랑의 높은 열정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를 함으로써 더욱 클로즈업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한국의 농장에서 개들을 구조하여 미국, 영국 등에 보내는 입양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HSI(Humane Society International)에 의하면 이 단체가 한국에서 캠페인을 벌인 이후 지금은 수천마리의 개들이 구조되어 새삶을 누리게 됐다고 한다. KB국민금융이 조사한 자료에는 현재 한국 성인 인구의 네명 중 한명이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소유 주인들이 이들에게 쓰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반려동물 애플리케이션과 애견 이모티콘이 개발되어 새롭게 관련 분야의 직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 주목거리라고 한다.
 
한편 애완동물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게 기본적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먹이나 거주 시설 비용 외에도 보험이나 위탁 돌봄 시설, 의료시설, 미용실 등등 애완동물을 상대로 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부대사업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아지 전문 유치원과 호텔에 이어 일상의 피로와 근육을 풀어주거나 경락 마사지를 하는 테라피(Therapy) 치료 서비스를 하는 곳도 드물지 않게 생겨나고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반려견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등에 대한 치유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원과 패스트 패션 브랜드(SPA:Speacialty Private Apperal)로 불리는 제조 직매형 의류전문점도 본격화 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또 강아지들에게 천연팩과 아로마 마사지, 식이요법등을 단계별 코스로 진행하는 수준까지 진행하는 업체도 있어 이는 애완견을 위하기 보다 이를 기르는 주인들의 나르시즘적인 호사나 호기심과 자기과시 또는 대리만족을 위한 수단으로 빗나가고 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는 부정적 견해에는 필자도 전적으로 공감이다. 한편 이런 정도의 애완견 시설이나 서비스 이용요금은 들쭉 날쭉이지만 강아지 유치원이나 호텔이용료는 일당 2~3만원에서 한달정도 기준으로는 30만원에서 100만원까지고, 테라피 1회 비용은 80~100만원에 달하고 식이요법을 의뢰할 경우와 트레이닝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 비용은 천정부지일 수도 있다는 것.

한편 매스컴을 통해 애완동물의 죽음에 대한 예우나 장례절차 또한 널리 알려진대로 기르던 동물들의 주검을 마구 불태워서 아무데나 묻어버리거나 쓰레기봉투 등에 담아 임의로 버리지 않고 나름대로 사람에 준하는 격식의 애도 표시와 더불어 정중한(?) 장례식을 거쳐 화장이나 매장하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 이 점에 대해서는 필자도 이미 이와 유사한 경험이 있었기에 크게 동물애호가는 아니었지만 지금도 너무나 기억이 생생한 실제 겪은 옛 생각을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솔직한 고백임을 밝힌다.

그때 애지중지하던 애완견과 이별 후 앞으론 절대 집안에 개를 들이지 않기로 다짐하며 살고는 있는터지만,  30년 전쯤 이사가는 친구가 억지로 맡긴 혼혈 치와와 한마리를 키우던 추억과 애환이 새롭다.  필자가 부산근무를 해야 했던 1990년대 초다. 어머니는 고향에 홀로, 아내는 서울에, 아들은 군대에, 딸은  미국에, 그래서 다섯 식구가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으로 지낼 때 가족 못잖게 보고팠던 또 한 식구는 역시 서울에 두고 온 애견 '뽀삐'였다. 가끔 아내가 부산에 올 때 함께 오면 그리도 반가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모처럼 회동한 가족들과 나들이 중 뜻밖에 여닫던 승용차 도어에 부딪혀 횡사로 죽음을 맞을 때 부부가 상주가 되어 가슴을 에는 슬픔속에 소박한 장례를 치른 후 양지 바른 곳에 안장하고 가끔 무덤을 찾던 기억을 반추하면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애완동물 사후 장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요새 반려견 장례절차는 사람과 유사하다. 장례업체가 반려견 시체를 알코올 탈지면으로 피부를 닦고 털을 정리하는 등 염습을 행한 후 영정사진과 글귀를 스크린에 비춰주고 추모식을 진행한 뒤 화장을 시작한다. 반려견 주인과 가족들은 화장 과정을 통해 뼈를 수습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일체 비용은 30~50만원 정도 안팎이며 유골함을 봉안당에 안치하거나 수의 등 장례용품을 추가하면 비용은 달라진다. 애완동물 장묘업을 정식으로 운용하려면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현재 수십여 곳 이상이 성업중인데 일부 업자들은 사업자 등록만 하고 이동식 차량에 화장시설을 갖춰 불법을 자행한다고 한다. 또 이 분야에 관심많은 업자들은 무엇 보다 정부 당국은 애완동물등록제를 실시하여 전수조사를 하고 말소 동물에 대한 확인과 관리를 철저히 하는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한가지, "개팔자가 상팔자" 란 얘기의 뒷받침으로는 월세집을 살면서 반려동물 지출비용 마련을 위해 생활비를 줄이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처럼, 펫푸어(Pet Poor)로 전략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80만원짜리 개 전용 유모차나 기본요금 7,000원의 반려동물 전용 펫택시가 아니어도 일반 개밥 보다 비싼 홍삼이 들어간 유기농 사료를 먹이고 바쁠 때는 시간당 1만원대 산책 서비스도 이용하고 3개월에 한번씩 예방접종과 스케일링 등 병원비도 만만찮아 주인은 빵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예사인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보면 반려견은 동반자나 가족을 넘어 '큰 상전'이란 말이 어울림직한 실상이기도 하다는 게 필자 생각이다.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 1000만 시대, 당국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가구수는 30%, 국내 시장 규모는 2012년9,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만히 엎드려 침을 맞고 뜸을 뜨는강아지 전용 한방수의원에선 주사를 맞고 MRI도 찍고 반려견의 15~16년 수명을 20년으로 연장시키는 의료시술 및 치료에도 열을 올린단다. 일본 애완동물은 전체 가구의 27%인 500만 가구 이상이 여러 마리를 키우고 있어 우리나라의 10배 규모이며 이와 관련된 시장규모는 15조원이 웃돌 것이란 예측이다.
  
대기업들도 반려동물 전용 각막 보호용 컨택트렌즈와 체중계 생산, 각종 영양 보충 푸드, 난치증상 치료를 위한 자기 피부 재생의료 연구 등과 러닝머신이나 밸런스 볼 및 다이어트 코스, 근력향상 코스, 스트레스해소용 에너지 발산 코스 등 다양한 노화방지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펫 드라이룸의 보급도 확산되고 있으며 애완견의 목욕 뒤 털 말리는 기계는 2~300만원을 호가한다. 이렇듯 서로를 비교하거나 따지지 않고 무조건적인 만족과 사랑을 교감할 수 있는 반려견을 위해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 반려견 수요자들이다.
 
심지어 어느 스파는 보호호텔, 애견미용실, 애견카페, 그리고 생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 공간과 최신식  공기청정기 시스템을 갖추고 개들을 상대로 영업에 최선을 다한다고 하니 불황을 모르는 애완 동물, 반려견의 각종 수요는 급증하고 이의 산업화는 해가 갈수록 더욱 확산 일로로 점쳐진다. 그리고 이같이 호사를 누리는 반려견을 빗대 유행하는 배꼽 잡게 하는 우스개나 유머도 많다. 주인 잘 때 안자고 도둑지키는게 개인데, 주인과 같이 자고 아침에 같이 일어나 밥챙겨주는 주인을 비서로 둔   개에 관한 첫 얘기는 "고급사료 먹은 뒤 후식으로 우유랑 사료 같이 안주면 단식 농성한다. 대우 나쁘면 모르는 사람이 와도 짖지를 않고 주인보면 짖는 개도 많다."는 조크.
 
한편 "속모르는 사람들이 개팔자 상팔자라고 하는데, 참 나 정말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러는 거야. 나는 하루 14시간 이상 자야하는데 온 가족이 다 나간 다음에야 겨우 맘 편히 잘 수 있고 더 자고싶어도 가족들이 오면 난 업무 시작,  반가이 맞으며 꼬리도 흔들어야 되고 배도 까야되고 말이야, 나도 바쁘다고" 또 개의 친구라면 이 정도는 알아 들어야 한다는 7가지 내용은 ★기뻐요 : 귀를 뒤로 젖히고 꼬리를 천천히 흔든다. ★복종해요 : 배를 위로 보이게 누워 꼬리를 둥글게 흔든다. ★두려워요 : 귀를 뒤로 젖히고 꼬리를 다리 가운데로 끼운다. ★화났어요 : 머리를 낮추고 꼬리를 추켜 세운다. 코에 주름을 잡고 으르렁 거린다.  ★놀아주세요 : 앞다리를 내밀고 엉덩이를 올려서 꼬리를 흔든다. ★개들아 고맙다 :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는 도우미견, 양떼를 모는 목양견, 인명을 구조하는 인명구조견, 나라를 지키는 군견 등도 많다는 것.
  
끝으로 오래전부터 인터넷유머란을 비롯해 '개같은 팔자(犬八字)'란 제목의 우스개로 나이든 노년층에 널리 회자되며 모두가 알고 있는 어느  농촌 시어머니의 하소연 섞인 웃지 못 할 아들네집 상경기도 있다. 가끔 서울 아들네에 며칠간씩 불려 갔다오면 남들은 호강하고 온 줄 알지만 실은 개 돌보미하고 온단 내용. 아들 내외가 해외여행 갈 때마다 꼭 서울에 불려가면 며느리가 전하는 애완견 돌보기 사전 교육 수칙은, "해피는 매일 목욕을 시켜야 하고 식사는 노화방지에 면역력 향상을 위해 아침엔 유기농 오리고기, 저녁엔 럭셔리 닭고기를 먹이세요. 그리고 오후에는 공원에 나가 산책을 꼭 시켜야 해요, 어머니!"
 
아들 내외가 여행을 간 후 공원서 만난 비슷한 입장의 또 다른 어느 할머니 왈, "그 놈들 이만치 살게 해 논 게 누군데, 요즈음 부모는 개만도 못 해유. 부모는 식구 중에 순번이 맨 꼴찌잖아유" 하는 푸념을 듣고 강아지와 아들 집에 오니 마침 울리는 전화벨 소리. 시어미 안부는 한마디 없고 "어머니 잘 들려요? 여기 하와이에요,  해피 산책하고 목욕시켰지요? 걔 컨디션이 안 좋으니 해피방 에어컨은 26도로 맞춰 켜고 경끼 하면 안되니 목소리는 되도록 낮추세요"에 혼잣말로 겨우 넋두리 한마디, "노년에 이꼴 보려고 힘들게 흙파서 자식 키운겨? 세상에 귀한 게 사람이 아니고, 개구먼! 옛부터 개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참말로 딱 맞는 말이구먼?!"
 
<서대남(徐大男)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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