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미국 원유 생산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원유시추업체인 Baker Huges 주가는 2014년 10월을 정점으로 5년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발전의 결과로 시추장비 1대당 생산되는 원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 Shlae Oil 생산지역인 텍사스인근 Eagle Ford의 시추장비 1대당 원유 생산량은 2007년 38배럴/일에서 최근에는 1,482배럴/일로 39배 늘어났다.

에너지 생산량이 늘어나더라도 시추장비 수요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해양 시추설비도 상황은 같다. 미국 멕시코만 해양 원유 생산량은 2002년 155만 배럴에서 2016년에는 160만 배럴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해양 시추장비 수요량은 109기에서 22기로 1/5 감소됐다.

유가가 급격히 오른다 하더라도 시추장비 수요량은 사실상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한국 조선소들이 가장 최근에 건조한 드릴쉽은 시추탑이 1개에서 2개로 늘어나 시추 생산성이 40% 향상된 것도 해양 시추설비 수요를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가동중인 92기의 딥워터 드릴쉽의 평균 선령이 8.6년이라는 점도 드릴쉽 발주 수요를 높이지 못하는 요인이다.

미국 Shale Oil의 등장으로 세계 석유시장은 공급과잉의 시대로 전환됐다. 이는 국제 유가를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려 해양 에너지 개발수요를 직접적으로 위축시켰지만, 낮은 유가는 해상 석유 물동량을 늘려주어 한국 조선업의 주력 선박인 탱커선 발주량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VL탱커의 선박량 대비 수주 잔량은 7.7%로 역사적 최저점이라는 점도 VL탱커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0년 원유 해상 물동량이 8,400만톤 증가될 전망이므로 올해 VL탱커 예상 발주량은 62척 수준으로 보인다. VL탱커 발주량이 늘어날수록 이분야 경쟁을 주도하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수혜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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