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영 바흐리의 VL탱커 18척 용선, 운임 더욱 오를 듯

지난주 예측한대로 이번 유가의 폭락으로 탱커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VL탱커 운임은 일주일 사이 33,709달러/일에서 279,259달러/일로 8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에서 석유 비축량을 더욱 늘리겠다는 발표가 얼마전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석유 해상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유가로 석유 물동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메이저 선주사의 VL탱커 대량 용선계약으로 탱커선박에 대한 부족현상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탱커선 운임을 더욱 높임과 동시에 메이저 선주사들의 주가도 크게 오를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4년 유가 급락 직후 3개월간 탱커 운임은 3~6배 상승했으며 메이저 선주사들의 주가도 평균적으로 두 배 가량 상승했었다.

현재 글로벌 VL탱커 수주잔량은 60척이며 운항하고 있는 VL탱커 선박량에 비해서는 역사적 최저 수준인 7.32%에 불과하다. 세계 석유시장에서의 공급 경쟁은 단기간에 종식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VL탱커에 대한 추가적인 발주 움직임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60척의 수주잔고 중 자국 발주량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VL탱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및 중동계 메이저 선주사들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게만 발주를 해온 것으로 고려하면 VL탱커 발주의 수혜는 한국 조선업체가 거의 대부분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 급락 직전의 2020년 석유 물동량 증가량 전망치는 8,400만톤 가량이었으며 이를 기반한 2020년 VL탱커 발주량은 62척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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