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및 유로 강세 전까지 조선업 주가 부진 예상

역사적으로 한국 조선업 주가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 원화 강세 구간에서 상승했다. 조선업 주가와 환율간의 몇 가지 그림을 그려보면 간단하게 이를 알아볼 수 있다. 조선소의 입장에서는 원화 약세를 더 선호한다. 이유는 환평가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박 발주는 원화 강세 구간에서 발생되므로 조선업 주가는 원화 강세구간에 상승해왔으며 이는 몇 가지 그림을 그려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5-2007년 조선업 주가 상승 시기 달러/원 환율은 950원 수준이었으며 당시의 원화 강세는 종금사들이 대거 외화 차입을 늘리면서 유발됐다. 당시의 원화 강세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다소 동떨어진 달러 수급 상황으로 발생됐고 이시기에 외화선가가 높아지면서 선주들은 발주를 늘렸다.

원자재 물동량 흐름의 변화는 중장기적인 선박 발주의 근거가 된다. 하지만 단기적인 선박 발주 시기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원화강세)구간에서 이루어진다. 선박 발주를 위해 마지막까지 선주들이 참고하는 것은 환율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선박 발주 시황은 조선소의 입장이 아닌 선주 입장에서 고려해야 한다. 한국 조선업의 고객선사들은 유럽계 선주사들이므로 유로화 환율이 달러대비 강세를 보일 때 선박 발주를 늘리게 된다.
한국 조선업은 선박 분야 세계 1위의 위상과 기본설계능력을 갖고 있고 건조 원가는 원화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원화 선가를 기준으로 달라지는 환율로 달러화 수주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의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원화 약세)는 외화 선가를 낮추게 되므로 선주들은 발주를 기다리게 된다. 반대로 원화 및 유로화 강세는 달러 선가 상승을 의미하므로 선주들은 발주를 늘리고 조선업 주가는 상승해 왔다.

원화 환율 상승이 조선업 주가에 유리하다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지표들간의 그림을 그려보면 실제로는 반대인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업 주가는 영업실적이 아닌 수주전망에 연동되어 왔다. 따라서 원화 환율이 강세로 전환되어 수주전망이 개선되기 전까지 조선업 주가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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