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두 신임 해양수산부 차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박준영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엄기두 기획조정실장의 차관설은 급속히 회자됐고, 운명처럼 차관직에 임명됐다. 엄기두 신임 차관은 국장시절부터 해운재건 사업과 관련해 해운업계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자주 가진 고위관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업계에 매우 친화적인 인물임은 분명하다.

KSP(한국해운연합) 발족,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주도했던 엄기두 신임 차관은 그 누구보다 뚝심있게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다. 업계내 호불호가 있겠지만 상당히 호평하는 분위기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의 교체가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엄기두 차관의 역할 증대와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이후 패닉상태에서 기적과 같이 살아난 해운시황은 컨테이너선사, 벌크선사 모두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황은 내년이후 급속히 하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 글로벌 컨선사들은 다투어 신조에 나섬에 따라 향후 과거와 같은 치킨게임도 우려하고 있다. 물론 현 시장이 얼라이언스가 주도하고 있어 급격한 운임 하락세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

엄기두 차관은 흠슬라로 불리는 HMM의 향후 민영화와 관련해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시가 총액에서 보듯 HMM의 위상이 엄청나게 급상승한 현실에서 HMM의 거취는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장금상선에 피인수된 흥아해운의 경영정상화도 보다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견, 중소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총력을 기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목소리를 새롭게 경청해 특정 선사, 특정 업종에 기울어졌다는 정책 지원을 보다 형평성있게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반환점을 돌아 내년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엄기두 차관은 해운 정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쉼없이 뛰어야 할 것이다.

엄 차관은 해운업계의 기대치에 적극 부응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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