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이 2000%를 넘긴 HMM(옛 현대상선)은 2016년 3월 21일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HMM에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며 같은해 7월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해운업황 장기침체는 지속돼 2019년까지 HMM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연초 경영정상화 길이 더욱 막막해 보였던 HMM은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일궈내며 10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올해 주가는 작년 동기대비 10배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매각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커졌다.

테슬라와 비견해 HMM을 증시에선 흠슬라로 칭한다. 주식 투자자들에겐 HMM은 최고 인기 상장사 중 한곳이다.

하지만 임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해운업계내에서 그리 높지 않다. 작년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3억원을 넘기고, 2분기도 많게는 1.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은 1387억원이었다. 좋은 비교가 된다. 

지난해 HMM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HMM 임직원들은 최대주주 산업은행 눈치만 보고 있다. 배재훈 사장도 어려운 시기(2019년 3월 27일 취임)에 'HMM호' 수장을 맡아 3년차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관리체제하에선 안타깝게도 큰 힘을 쓸 수 없는 처지다. 배 사장의 입장 충분히 이해되는 것. 

지난 해운 업황 장기침체기 8년간 HMM 직원 임금은 동결됐고 어닝 서프라이즈한 지난해 2.8% 정도의 임금 인상이 있었다고 한다. 초호황인 작년 중견 컨테이너선사들이 수백% 상여금을 지급한데 반해 HMM은 직원들에게 100만원 정도 별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 임직원들의 연봉 수준을 보면 해운업계 중견선사급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전언.

HMM 직원들이 한 주에 한명씩 퇴사할 정도로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놀라운 좋은 실적을 내고도 보상이 없자 IT, 저연차 직원들 중심으로 이직 준비(?)에 한창이라는 것.

HMM 한 관계자는 “임원이나 직원이나 어닝서프라이즈를 논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연봉 수준은 하위급이다”며 “조속히 민영화가 추진돼 HMM의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새 주인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회사 내부에선 포스코가 인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으로 보이나, 현실적으로 포스코의 해운업 진입은 불가해 인수자로는 현대글로비스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최대주주 산업은행측의 고자세는 HMM의 지속되는 어닝서프라이즈하에선 수그러질 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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