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카보타지(Cabotage, 외국적선의 중국 연근해 수송 금지)를 한시적으로 해제(18일부)했다는 보도에 해운, 항만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카보타지 해제조치가 부산항에 끼치는 영향 분석에 분주하다. 그동안 공(空) 컨테이너에 대해선 외국적선의 중국 연근해 수송이 가능했으나 적(積) 컨테이너는 카보타지가 엄격히 지켜져 부산항의 환적화물에 큰 영향은 없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상하이 양산항에서 칭다오, 톈진, 다롄항 간 카보타지를 오는 2024년말까지 한시적으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부산항만공사측은 카보타지 해제가 부산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톈진의 화주가 환적항으로 부산항을 이용할 시 수출세를 당장 환급받을 수 있는 반면, 상하이항에서 환적을 하게 되면 환급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 특히 수출 실적이 톈진항이 아닌 상하이항으로 잡힌다는 점도 중국 현지 지방세관 입장으로선 달갑지 않다는 점 등 때문에 환적항을 상하이항으로 변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고 언급. 아울러 북중국 항만에서 부산항을 경유해 미주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거리상으로 가깝고, 상하이항의 체선상황이 심각한 점도 환적화물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치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운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카보타지 해제 조치는 상하이항을 환적항으로 육성키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오는 2023년 평택, 인천항의 한중항로 완전 개방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카보타지 해제조치는 향후 부산항의 환적항으로서의 위상 정립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큰 변수가 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참고로 홍콩항의 경우, 2013년 중국 카보타지의 일부 완화됨에 따라 환적화물이 14%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보타지의 직접적인 영향과 더불어 홍콩항의 항만 혼잡 문제, 인접 선전항의 성장과 맞물려 하역비용, 운송비용, 시설인프라 수준 등의 복합적인 영향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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